LG화학, 배터리 물적분할 확정…12월 신설법인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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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개인 투자자 반대 불구…기관 투자자·외국인 찬성표 던진 듯
배터리 사업 집중 통해 경영 효율성 제고…2024년 매출 30조원 달성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0-30 13:52:53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부문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됐다. 이에 LG화학은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통해 전 세계 배터리 업계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다져 나간다는 구상이다.

LG화학은 30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1층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사업 부문 물적분할 계획 승인 안건을 가결했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77.5%가 참석했고 이 중 63.7%가 물적분할에 찬성했다. 이에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는 특별 결의사안 의결 기준을 충족됐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부문 분사를 놓고 개인 투자자와 국민연금이 반대 입장을 견지한 가운데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마저 엇갈리면서 이번 주총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만 LG그룹의 지분율 33.37%를 고려할 때 물적분할이 부결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임시 주총 결과 참석 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 요건이 충족되면서 기관 투자자·외국인들이 LG화학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마침내 배터리 사업 부문 분사가 성사되면서 LG화학은 오는 12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번 분할은 LG화학이 배터리 신설 법인의 발행주식총수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LG화학은 비상장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갖게 된다.

LG화학은 “이번 결정으로 배터리 사업 부문 분할에 따라 해당 사업 분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경영 효율성도 한층 증대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한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신설법인을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신설법인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13조원 수준이다. 2024년엔 30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날 LG화학은 주총에서 배터리 사업 부문 분할 목적 및 향후 전략을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차동석 LG화학 CFO 부사장은 배터리 사업 부문 분사로 새롭게 출범할 신설법인을 전 세계 1위로 키워내고 존속법인인 LG화학은 성장의 극대화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차 부사장은 “배터리 신설법인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으로 대응하고 산업 특성에 최적화된 효율적 운영 체계를 갖춰 구조적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며 “많은 투자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LG화학 100% 지분의 자회사로 분할하게 되면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활용해 적기에 투자를 확대할 수 있어 경쟁사들과 격차를 넓혀 확고한 전 세계 1위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존속법인 LG화학의 경우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부문은 자체적으로 창출되는 현금의 재투자를 통해 각 사업별 성장 잠재력 극대화 및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배터리 사업 투자 확대로 인해 커졌던 재무적 부담을 완화하고 건전한 재무구조 구축 통해 지속적인 성장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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