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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에 진출한 지 22년 만에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현지 맞춤형 SUV ‘크레타’의 인기와 더불어 축제 기간을 고려한 파격적인 할인 정책이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5만6605대, 수출로 1만2230대를 판매해 총 6만8835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2018년 10월 기록한 5만2001대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인도 내수 판매는 크레타를 비롯해 ‘i10’, ‘i20’ 등 소형 전략 모델들의 인기에 힘입어 크게 늘었다. 특히 크레타는 올해 신형 출시 이후 6개월 동안 11만500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최고 인기 모델로 부상했다.
크레타의 수출 증가는 인도법인의 실적으로 이어졌다. 인도 타밀나두주에 있는 첸나이 공장에서 2015년부터 생산된 크레타의 누적 수출 대수는 지난달 기준 2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인도 전체 승용차 수출량의 26%에 달하는 규모다. 크레타는 전 세계 88개국으로 수출되는 효자 상품으로 인도의 ‘10대 수출 품목’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도 정부의 새로운 배출가스 기준인 ‘BS-6’ 적용 이후 경쟁 자동차 업체들이 디젤 모델 판매를 잇따라 포기하면서 현대차는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크레타의 전체 판매량 중 60%가 1.5리터 디젤 엔진 모델로 현지 환경 규제를 충족한 친환경 디젤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인도 시장 내 연간 자동차 판매의 3분의 1이 집중되는 축제 시즌을 겨냥한 현대차의 가격 전략도 효과가 높았다. 현대차는 ‘나브라트리’ 축제에 맞춰 9월부터 현지에서 판매되는 대다수 모델의 가격을 인하했다. 해당 축제 기간인 9일 동안 총 2만6068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어 지난달 21일부터는 인도 최대 축제로 불리는 ‘디왈리’ 시즌을 겨냥한 할인 행사를 펼쳤다. 디왈리 축제 첫날인 25일 하루에만 약 1만2500대의 차량이 출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인도 정부가 축제 기간을 앞두고 내수 진작을 위해 법인 세율을 기존 30%에서 22%로 줄여 판매 실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출시를 앞둔 i20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인도 시장 내 연내 판매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줄어든 실적을 축제 시즌과 신차 효과로 보완해나간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위해 첸나이 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기존 연간 생산량 72만대에서 75만대 수준으로 3만대 가량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에 12월까지 생산 계획을 재조정하고 3교대 근무 체제로 운영 중인 인력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설비도 보강할 계획이다.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생산기지 1위의 입지도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에 따르면 인도 첸나이 공장의 상반기 생산 능력은 33만4800대로 미국 17만8600대, 체코 16만2100대 등 주요 해외 생산 공장의 두 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향후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키로 했다. 모델별 전용 서비스를 비롯해 5년 보증기간과 3년 무상 정비, 무료 커넥티비티 서비스 등 고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구성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 관계자는 “축제 시즌 도래와 할인 정책은 지난해 10월보다 13.2% 증가한 획기적인 판매 기록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전반적인 판매 호조 속에서 연말까지 판매 증가를 이어 점유율 목표 20%를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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