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순유입’에 원·달러 환율 1100원선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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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월만 1100원대 진입… 한은 “경기회복 기대 따른 외국인 자금 순유입”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1-18 15:02:24

▲ 외국인 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년 11개월 만에 1100원대로 진입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스카이데일리

원·달러 환율이 1년 11개월 만에 1100원대로 진입했다. 외환당국이 속도조절에 나섰지만 외국인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오후 3시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0원 내린 110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16일 원·달러 환율은 1108.5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1110선 밑으로 내려왔다. 환율이 1110원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18년 12월 4일(1105.30원) 이후 1년 11개월만이다.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이달 4일 114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9거래일 만에 33.40원이 급락해 1100원대로 떨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의 당선으로 달러 약세가 이어진데다, 화이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 소식까지 더해지며 원·달러 환율 하락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러한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가 이어지며 1105.20원까지 하락하자 외환 당국은 개입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최근 환율 변동이 과도한 수준이다”며 “인위적인 변동 확대 유도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코로나 확산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를 경고한 이후, 8개월 만에 나온 발언이다. 당국의 구두 개입에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 후반으로 올라서며 등락하다 장을 마쳤다.

하지만 외국인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하락 흐름은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실제로 10월중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다시 순매수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반도체 실적 회복 기대감에 반짝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석 달 만에 돌아온 것이다.

12일 한국은행(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자금은 13억8000만달러(약 1조5760억원·10월 평균 원·달러 환율 기준)가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 7월(13억9000만달러)과 비슷한 규모로 석 달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10일까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모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11월에도 수출물가가 내릴 수 있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계속돼 제1차 금속제품 등 관련 산업의 수출물가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원석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