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매운맛 양념·소스…글로벌 시장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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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수출↑…대상, 美 시장 공략
풀무원식품, 전통 김치 재해석한 ‘김치렐리쉬’ 미국 시장 출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인기 힘입어 해외 매출 지난해 比 41%↑

허경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1-18 13:09:40

▲ 해외에서 한국의 매운맛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고추장.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해외 시장에서 한국의 매운맛 양념과 소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들은 라면과 만두 수출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양념과 소스를 개발해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에 따르면 9월까지 장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한 7342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 7654만 달러 돌파가 가시권이다.

이중 고추장은 지난해 동기대비 38% 증가한 3766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766만 달러 수출액을 넘어선 수치다. 고추장의 인기는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시행된 이후 유튜브와 넷플릭스, 왓챠 등에서 K콘텐츠 시청률이 높아진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고추장은 지난달 국제식품규격위원회 총회에서 김치와 인삼 제품에 이어 세번째로 세계 규격으로 채택됐다. 이에 따라 고추장을 수출할 때 비관세 장벽이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이에 고추장을 수출하는 대상은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청정원은 에드워드 리 셰프와 협력해 미국식 고추장을 개발해 선보이기도 했으며 레몬즙과 버터를 첨가한 고추장 버터를 내놓기도 했다.

풀무원식품은 젓갈을 넣지 않은 비건 김치에 달콤한 토마토와 매콤한 스리라차 소스의 풍미를 더한 신개념 김치 ‘김치렐리쉬’ 2종을 미국에 출시했다. 김치렐리쉬는 전통 김치를 재해석했다. 파스타, 샐러드, 오므라이스, 각종 두부요리, 김밥, 타코, 케사디야, 피자, 햄버거, 핫도그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삼양식품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삼양식품의 3분기 해외 매출은 99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04억원) 대비 41%나 증가했다. 미국의 경우 ‘불닭볶음면’이 코스트코에 입점하면서 1년 새 매출이 140% 증가했다.

이에 농심, 오뚜기에 이어 3위를 차지했던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해외 매출에 힘입어 올해 오뚜기의 라면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국내는 물론 중국, 미국, 유럽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튜브를 통해 불닭볶음면 매운맛에 도전하는 영상을 게시하는 열풍이 불어 ‘불닭소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현지 식문화에 맞는 콘불닭볶음면, 불닭김스낵 등 수출 전용 신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는데 칠리소스와 스리라차 등 익숙한 맛보다 새로운 맛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김치와 고추장 등 국내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도 커진 모습이다”고 말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허경진 기자 kjheo@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