李 "호텔방을 주거용으로"… 野 "황당무계한 발상"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李, 관훈토론회서 전세대란에 "크나큰 패착"이라며 국토부 대책의 하나로 언급
하태경 “서민들, 닭장집에서 살라는 말”…유승민 “그걸 대책이라니 기가 막혀"
김민석 “다양한 대책 중 하나로 거론… 서울시민, 부동산만 보고 투표 안 할 것”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1-18 14:18:00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전세대란의 대책으로 호텔방을 개조해 전월세로 내놓는 방안을 밝힌 데 대해 야권에서 미봉책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스카이데일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전세대란에 대해 사과하면서 대책으로 호텔방을 주거용으로 바꾼다는 방안을 밝혀 비판의 중심에 섰다. 부동산 대책의 실패, 전세대란에 대한 미흡한 대처 등에도 불구하고 여당에서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유권자들이 부동산 문제만 가지고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자신의 SNS에 “호텔을 전세주택으로 만든다는 이 대표, 황당무계 그 자체다”며 “호텔과 주거용 아파트는 기본 구조나 주거환경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1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전세대란에 대해 “정부와 서울시의 크나큰 패착이었다. 가슴이 아프고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며 “금명간 국토교통부가 전월세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매입주택이나 공공임대주택을 LH나 SH가 확보해 전월세로 내놓는다거나 관광사업 위축에 따라 호텔방을 주거용으로 바꿔 전월세로 내놓는 내용이 포함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국민들이 원하는 건 맘 편히 아이들 키우고 편히 쉴 수 있는 주거공간이지 환기도 안 되는 단칸 호텔방이 아니다”며 “교통과 교육 포기한 이 대표의 대책은 서민들한테 닭장집에서 살라는 말이나 똑같다”고 힐난했다.

이어 “특히 해운대와 같은 관광지에는 지금도 호텔을 아파트로 개조해 투기장화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사실상 아파트인 레지던스호텔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서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 대표의 주장은 이런 편법을 국가에서 조장하자는 것이다. 규제를 해도 부족한데 집권당 대표 입에서 교통지옥, 교육지옥, 관광지옥의 문을 열겠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여당 대표가 진심으로 뼈아픈 패착이라고 반성했다면 전월세와 내 집 마련의 사다리를 복원하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들은 많다”며 “호텔방을 주거용으로 바꾸는 걸 대책이라고 내놓다니 기가 막힌다. 어느 국민이 그걸 해결책이라고 보겠나”고 꼬집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아이디어 중 하나라며 진화에 나섰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세난의) 초단기 대책이 필요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아본다는 차원에서 나온 이야기이다”며 “이 대표 말씀은 단기의 주택 또는 주거를 공급하는 다양한 국내외 대책 중 하나의 예를 든 것이다. 예컨대 영국에서는 컨버전이라 해서 주거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다른 건축물을 그렇게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정책 실패 및 전세대란 등으로 여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지만 김 의원은 다가오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부동산 문제만 보고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그는 “서울 시민은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문제 하나만 보지는 않을 것이다”며 “선거는 늘 시대정신이며 지금은 포스트코로나라는 상황 속에 서울도 변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어떻게 종합적으로 (방향을)제기하느냐의 경쟁이 될 거라 본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장 선거는 늘 빡빡하다. 굉장히 팽팽한 선거전이 될 것이며 한치라도 방심하거나 실수하면 지는 선거가 될 것이다”며 “상대 당과의 경쟁이라기보다 높아진 시민의 눈높이를 어떻게 맞추느냐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