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개인배정 물량 20→30% 확대…균등배분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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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주조합 미달분 및 하이일드펀드 감축분서 각각 5% 마련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청약 금지… 투자자 보호절차도 강화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1-18 13:00:59

▲ 18일 금융위원회는 기업공개 과정에서 일반청약자의 공모주 배정물량을 30%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DB]

기업공개(IPO) 공모주 일반청약자 배정물량이 20%에서 30%로 늘어난다. 이는 우리사주조합 미달물량과 하이일드펀드 우선배정 물량의 감축분 등으로 마련된다. 또한 일반청약자 배정 물량 중 절반 이상을 균등방식으로 개편하고 복수 주관사를 통한 중복 청약도 제한된다.

18일 금융위원회(금융위)는 IPO 과정에서 일반청약자의 공모주 배정기회를 확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반청약자가 공모주를 보다 균등하게 배정받을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개선방안은 크게 △일반청약자 배정방식 변경 △일반청약자 물량확대 △일반청약자 청약·배정절차 개선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일반청약자 배정물량 중 절반 이상을 ‘균등방식’으로 배정한다. 균등방식은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모든 청약자에 대해 동등한 배정기회를 부여하는 방법을 말한다. 현재 금융투자협회 규정상 공모물량 중 20% 이상을 청약주식수(청약증거금)에 비례해 일반청약자에게 배정하고 있다. 앞으로는 비례방식 1/2 이하, 균등방식 1/2 이상으로 개편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주관사가 △예상 청약 경쟁률 △예상 공모가 △해당기업의 특성 등을 감안해 자율적·창의적으로 배정방식을 고안해 적용한다. 균등방식이 적용되는 물량을 제외한 물량은 현행과 동일하게 청약증거금 기준으로 비례방식을 적용해 배정한다. 다만 청약접수 결과 일반청약자 배정물량의 미달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양 방식의 배정비율 간 사후적 조정을 허용한다. 균등(비례)방식의 수요가 미달하고 비례(균등)방식에는 초과수요가 존재할 때 미달분을 다른 방식의 물량으로 이전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일반청약자 물량을 20%에서 30%로 확대한다. 우리사주조합 미달물량 중 최대 5%, 하이일드펀드 우선배정 물량의 감축분 5%를 일반청약자 물량에 추가한다.

현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은 우리사주조합에 각각 20% 이내의 공모주를 우선배정하고 있다. 하지만 청약미달이 빈번하게 발생해 미달물량이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되고 있는 실정이다. 2017년부터 작년까지 우리사주조합의 평균 배정물량은 유가증권시장 11%, 코스닥시장 5% 수준이었다. 내달부터 우리사주조합 미달물량의 최대 5%까지 일반청약자에게 배정한다. 미달물량이 5% 미만인 경우엔 미달물량 전부가 대상이다.

하이일드펀드 우선배정물량 10% 중 5%도 일반청약자에게 이전한다. 2014년에 도입된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공모주 10% 우선배정 제도’는 올해 말 일몰 예정이지만 2023년까지 3년간 유지한다. 다만 내년부터 하이일드펀드의 공모주 우선배정 물량을 5%로 축소해 감축물량(5%)을 일반청약자에게 배정한다.

마지막으로 일반청약자 청약·배정절차도 개선한다. 우선 복수 주관사가 존재하는 IPO 과정에서 여러 증권사를 통해 중복청약하는 행위를 제한한다. 증권사별로 고객 청약 한도가 달라 여러 증권사에 청약할 유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별도의 전산 시스템을 구축해 중복청약을 금지한다. 이러한 일반청약자의 청약정보를 증권사가 시스템에 제공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해 개인정보 수집·활용 근거를 마련한다. 아울러 일반청약자간 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해 복수주관사 IPO의 경우 모두 동일한 균등방식을 적용한다.

투자자 보호절차도 강화된다. 증권사는 준법감시인의 사전승인을 받은 후 청약의 배정물량·방식을 결정해야 한다. 청약 광고를 할 땐 복수 배정방식이 적용되며 각 방식에 따른 배정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점과 투자위험 등의 문구를 포함해야 한다. 증권신고서 및 투자설명서에 복수 증권사의 계좌를 활용한 청약 금지도 명시해야 한다.

또한 증권사는 일반청약자에 대한 복수 배정방식 적용에 따라 투자자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투자자 유형별 배정 물량 △투자자 유형별 청약·배정 방식 △미달물량 배정방식 등 청약 배정원칙 등을 증권신고서에 기재해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달 말 ‘증권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이 개정된 후 최초 신고 된 증권신고서부터 개선내용이 적용될 예정이다”며 “주관사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제고할 수 있는 IPO 제도개선 방안은 증권사의 기업금융 역량강화 방안에 포함해 별도 발표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