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 넘어…전년比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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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대출증가로 이자수익 확대… 건전성 지표 대체로 양호”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1-19 12:37:00

▲ 79곳 국내 저축은행은 3분기에 1조2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양호한 영업실적을 거뒀다. 사진은 저축은행들이 많이 모여 있는 테헤란로 전경. [스카이데일리DB]

국내 저축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한 올해 3분기에도 양호한 영업실적을 거뒀다.

19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말까지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2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9357억원)와 비교해 9.0%(846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충당금 적립률 상향조정 등으로 대손충당금전입액은 늘었지만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이자 손익은 3조7004억원으로 1년 전(3조3070억원)보다 3934억원(11.9%) 늘었다.

자산 규모와 자기자본도 늘었다. 총자산은 8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77조2000억원)보다 10.6%(8조1000억원) 증가했다. 총대출은 7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65조원) 대비 12.6%(8조2000억원) 늘어났다. 자기자본은 10조원으로 지난해 말(9조원)과 비교하면 10.2%(92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순이익 시현으로 이익잉여금이 853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총여신 연체율은 지난해 말(3.7%)보다 0.1%p 오른 3.8%다. 지난해 9월 말(4.2%)과 비교하면 0.4%p 감소했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4.1%로 전년 말(3.9%) 대비 0.2%p 올랐다. 법인 대출과 개인 사업대출이 각각 0.2%p, 0.2%p 상승한 탓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3.5%로 전년 말(3.6%)보다 0.1%p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과 가계신용대출은 각각 0.4%p, 0.2%p 내렸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6%로 지난해 말(4.7%) 대비 0.1%p 하락했다. 전년 동월말(5.1%)과 비교하면 0.5%p 감소했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0.4%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13.0%)보다 2.6%p 내렸다. 다만 모든 저축은행이 요적립액 대비 100% 이상 적립한 상태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61%로 전년 말(14.83%) 대비 0.22%p 소폭 하락했다. 다만 규제비율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 규제비율은 8%, 1조원 미만은 7%다. 대출증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율(13.3%)이 순이익 증가로 인한 BIS 자기자본 증가율(11.6%)을 소폭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권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대출 증가로 이자수익이 확대되는 등 양호한 영업실적을 시현했다”며 “연체율이 소폭 상승하고 BIS비율은 소폭 하락했으나 건전성 지표가 현재로서는 대체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다만 잠재부실이 현실화될 경우 저축은행의 건전성이 악화될 우려가 제기된다”며 “경기부진 장기화에 대비해 충당금 추가 적립기준을 마련하는 등 선제적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하고 저축은행의 건전성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