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남의 일… 민노총, 총파업 앞두고 전국적 점거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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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 이낙연 대표 종로 사무실 비롯해 전국 10여곳 민주당 지역당사 점거해 농성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당론채택 요구… 여야, 민노총엔 자제·정부엔 원칙대응 주문
서울시, 서울 전역의 10인이상 집회 금지… 경찰, 집시법과 방역지침 위반시 엄정 대응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1-23 15:06:00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노조(사진)가 23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서종민 기자] ⓒ스카이데일리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 우려에도 불구하고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총파업에 앞서 전국 곳곳의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당사를 점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노총의 총파업 자제를 요청했다.

23일 민주노총 건설노조 등에 따르면 건설노조는 이날 이낙연 민주당 대표 사무실을 비롯해 민주당 서울시당, 경기도당, 인천시당, 충북도당, 충남도당, 대전시당, 전북도당, 광주시당, 대구시당, 부산시당, 울산시당, 경남도당, 제주도당 등 전국 10여곳의 민주당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진행했다.

건설노조는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와 경영 책임자, 기업을 처벌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요구하며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해당 법안 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노동계는 당론 채택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25일 노동법 개악 저지와 전태일 3법 쟁취를 목표로 총파업과 전국 동시다발 집회를 진행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코로나19 재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는데도 불구하고 민주노총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소규모 집회로 총파업을 전개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은 민주노총 총파업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이런 시기에 민주노총이 전국 여러 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국민 걱정을 감안해 집회를 자제하는 현명한 결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민주노총이 25일에 총파업과 함께 집회를 강행한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아무리 방역 수칙을 준수해도 코로나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집회를 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온 국민이 코로나로 고통을 겪는 시기에 민주노총이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 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며 “민주노총 집회에 정부는 원칙적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도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노총이 25일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 집회를 여는데 국민의 안전을 위한 강도 높은 방역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시도 민주노총의 총파업 자제를 촉구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24일 0시부터 서울 전역의 10인 이상 집회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하며 “지금의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고려해 25일 집회는 자제할 수 있도록 민주노총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과 방역 기준을 어길 경우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다”며 “서울시 방역수칙에 따라 조처를 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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