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재차관 “소비·수출 위축 가능성 배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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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개선흐름 이어지고 있지만…코로나에 여건 안심할 수 없어”
“낙관적 기대, 방역 소홀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 필요해”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1-24 15:50:35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지난 10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일평균 수출이 증가 전환된 이후 이달 20일까지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주요국의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향후 수출 여건은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김용범 차관은 24일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 같이 밝히며 “최근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의 영향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될 경우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 속에 임상 성공 소식 등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상황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낙관해선 안 된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국내외 금융시장은 백신이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당겨 줄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는 믿음에 동조하며 대체로 위험자산 선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며 “백신 도입 가시화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낙관적 기대가 자칫 방역 소홀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다”고 말했다.

이어 “시시각각 변하는 방역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경기회복을 위한 경제 활력 제고방안을 비롯해 코로나19 이후 경제·사회 구조변화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방안을 ‘2021년 경제정책방향’에 충실히 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금융시장 동향과 관련해 김 차관은 아직 금융사 대출 연체율이 양호한 상황이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차주들의 채무상환능력 악화로 금융회사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김 차관은 “코스피는 어제(23일) 2602p를 기록하며 2년 10개월 만에 사상 최고점을 경신했고 기업 자금조달 여건도 비교적 양호하다"며 "9월말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은 0.3%로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이며 저축은행 대출 연체율은 3.8%로 지난해 말 대비 0.1%p 상승하는데 그치는 등 아직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 안정세에도 금융회사의 건전성은 보다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금융회사 스스로가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을 보강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