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검찰, 아베 전 총리 본격 수사…‘벚꽃모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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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벚꽃모임 전야제 행사비 일부 800만엔 대납 혐의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1-24 16:26:33

▲ 올해 4월 아베 총리가 아키에(昭惠) 여사와 함께 ‘벚꽃을 보는 모임’에 참석해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는 모습. [사진=NHK]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측이 주최한 ‘벚꽃을 보는 모임(이하 벚꽃모임)’ 전야제 행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일본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베 전 총리는 정부 봄맞이 행사인 벚꽃모임을 둘러싸고 올해 5월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23일 요미우리신문은 도쿄지검 특수부가 아베 전 총리 측이 벚꽃모임 전야제 행사에 800만엔(약 8500만원) 이상을 대납해줬을 가능성에 혐의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벚꽃모임 전야제 행사장으로 활용된 호텔 측에 지불된 총액은 약 2300만엔에 달했지만 참가자들의 회비는 약 1400만엔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800만엔이 넘는 차액분을 아베 측이 대신 지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논란이 된 ‘벚꽃모임’은 매년 4월 도쿄 도심 공원인 ‘신주쿠 교엔’에서 총리 주최로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열리는 봄맞이 행사를 말한다.

아베 전 총리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벚꽃모임 전날 도쿄 도내의 한 고급호텔에서 전야행사를 개최하고, 자신의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인사 등으로 구성된 ‘아베신조후원회’ 관계자 다수를 초청해 왔다. 2019년 전야제 참가 인원은 800명 정도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전야제 비용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600만엔 가량이 들었으며 참가자로부터 거둔 회비는 연 300만엔 선이었다. 한 해에 최고 250만엔의 차액이 발생했으며 이를 아베 측이 대납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호텔 측은 아베 전 총리 측으로부터 차액을 수령한 것을 보여주는 영수증을 작성해 아베 측에 전달했다는 입장이고 특수부도 영수증의 존재를 파악했다.

특수부는 호텔 측과 아베 측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하는 동시에 아베 전 총리의 비서 2명과 지역구 지지자 등 최소 20명 이상을 소환조사했다.

올해 5월 야당 측은 벚꽃모임 전야제 행사비 차액분을 아베 측이 대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시민단체 등도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아베 전 총리를 도쿄지검에 고발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금까지 아베신조후원회 측에서 전야제 행사를 통한 수입과 지출이 전혀 없었고, 사무실 측이 보전했다는 사실도 전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24일 요미우리 신문이 지난 10월15일~11월17일에 걸쳐 와세다대 첨단사회과학연구소와 함께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우편방식, 응답률 65%)결과, 응답자의 74%가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성실성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반면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성실하다고 평가한 국민은 44%에 그쳤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