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감사에 남양주시 "보복" 반발… 이재명-조광한 갈등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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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특혜의혹 사업 이유로 감사 실시… 조 시장 "재난지원금 보복"이라며 시위
둘 다 민주당 공천, 정치권 계파갈등이란 분석도… 김근식 "이재명, 잠재적 독재자"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1-24 14:37:00

▲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가 6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0 경기도 사회주택 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남양주시에 대한 보복감사 의혹에 휩싸였다. 국민의힘에서 “잠재적 독재자다”는 성토가 터져 나왔다. 이 지사는 “잘못이 없으면 감사를 거부할 필요가 없다”고 맞받았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도는 각종 특혜 의혹 사업에 대한 언론보도, 익명‧공익 제보, 주민 감사청구가 있었다며 16일 남양주시를 대상으로 3주 일정의 조사에 돌입했다.

경기도는 △양정 역세권 개발사업 특혜 △예술 동아리 경연대회 사업자 불공정 선정 △코로나 방역지침 위반 △공유재산 매입 특혜 △건축허가(변경) 적정성 △기타 언론보도‧현장제보로 불거진 의혹 등이 조사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남양주시는 보복감사라며 반발했다. 조광한 시장은 23일 남양주시청 2층 회의실 복도 앞에서 ‘계속되는 보복성 감사 더 참아야 하나요’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서 1인 시위를 벌였다. 또 경기도 감사반원 4명에게 “여러분이 감사를 계속하는 건 직권남용이다”며 “감사 과정에서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냈고 직원들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2일 시민들에게 보낸 글에서 “경기도가 언론보도 댓글, 청사 대관 내역 등 표적성 자료부터 헌법재판소(헌재) 심판청구사항 등 괘씸죄에 해당하는 온갖 자료를 요구했다”며 “우리 시가 긴급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지급한 소신 때문에 이런 공포감을 주는 감사가 계속되는 듯하다. 감사를 가장한 탄압이다”고 했다.

같은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공천으로 당선된 이 지사와 조 시장은 앞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이 지사는 4월 지역화폐로 전 경기도민에게 10만원씩 재난기본소득을 주겠다며 도내 31개 시‧군도 자체 재원으로 지급하도록 요구했다.

그러나 조 시장은 재정여건을 들어 난색을 표하다 뒤늦게 지역화폐 대신 현금으로 지급했다. 이후 경기도는 남양주시를 특별조정교부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고 7월 남양주시는 위법조치라며 헌재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대립이 계파갈등 아니냐는 의혹도 내놓고 있다. 조 시장은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일하면서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친문으로 분류된다. 반면 대표적 비문 인사인 이 지사는 친문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여권 대권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4일 자신의 SNS에서 “그에겐 잠재적 독재자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이 지사가 두려운 이유다”며 “민주주의의 기본은 서로 다름의 인정과 관용인데 그는 자신과 다른 의견이나 주장을 참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불법행정이나 부정부패 청산에는 여야나 내편 네편이 있을 수 없다”며 “잘못이 없으면 감사를 거부할 필요도, 방해할 이유도 없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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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