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무착륙비행 상품…적자수렁 면세점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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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FSC, A-380 기종 앞세워 내달 초·연말 일본 상공 운항
항공산업 고용불안정 등 위기 고조…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추진

이창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1-25 16:07:4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하늘길이 막혀 승객들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에 항공사들은 ‘시계제로’에 빠졌고 경영난 타개를 위한 무착륙비행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서울 등은 연말 무착륙 국제선 관광 운항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A-380 기종을 앞세워 내달 초와 연말에 일본 상공을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407명 탑승이 가능한 A-380은 탑승자 간 거리두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탑승 수는 300여 명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 일반석 기준으로는 20만~30만원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에어부산 역시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내달 말이나 내년 초로 운항을 계획하고 있으며, 일본과 대만을 염두하고 있다. 항공기는 A-321을 띄운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서울 등도 12월~내년 초 시즌을 겨냥해, 무착륙 국제선 관광 비행 운항 추진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항공업계의 읍소를 계기로 피해를 지원하고 소비 분위기 확산을 위해 새로운 관광 형태인 무착륙 비행을 1년 간 허용하는 내용의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추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에 따라 항공산업 고용불안정 등 위기가 증폭되고 있어 정부가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이에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장기간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항공·관광·면세업계는 고용불안 및 기업 생존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새로운 관광 형태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를 탄 후 목적지 없이 상공을 돌고 돌아오는 ‘비행 여행’을 뜻한다. 정부는 우선 내년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을 허용하되 이후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연장 여부를 재검토한다. 이용객들은 일반 여행자와 동일하게 기내면세점은 몰론 시내와 출국장, 입국장 면세점에서 모두 구매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적자수렁에 빠진 면세업계들은 숨통이 막힌 시점에 이 같은 대책이 큰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물씬 풍기고 있다. 실제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면세점 매출은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 36.4% 감소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 9월(-34.9%)까지 마이너스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3분기 매출 8453억원, 영업손실 11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보면 매출은 4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781억원 감소해 적자 전환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같은 분기 신라면세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42.4% 줄어든 7710억 원, 영업손실은 142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44.4% 감소한 4372억 원, 영업손실은 2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창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창현 기자 c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