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외교‧안보 요직 6명 인선…동맹관계 강화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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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돌아왔다”…코로나·기후변화 대처 등 트럼프와 정반대 방향

박정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1-25 16:46:22

▲ 왼쪽부터 토니 블링컨, 제이크 설리번, 에이브릴 헤인스, 알레한드로 마요카스, 존 케리,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사진=Guardian,BBC]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의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4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일제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안보팀 인선을 보도했다.

이날 바이든 당선인은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차기 행정부의 외교안보팀에 인선될 6명을 정식 소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넘어 미국이 해왔던 글로벌 리더의 역할을 복원하고 동맹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세계 정상들은) 대서양과 태평양을 넘어 미국이 역사적으로 전 세계의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왔던 것을 재확인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동맹 국가 간의 관계를 강화할 것을 강조하면서 “(미국은)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주도할 준비가 됐다”며 코로나19와 기후 변화 대처뿐 아니라 국제 동맹 관계를 강화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무 부장관, 국토안보부장관에 알레한드로 마요카스 전 국토안보부 차관,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에이브릴 헤인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부국장, 유엔 주재 미국 대사에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전 국무부 차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 기후변화 대통령 특사에 존 케리 전 국무장관 등 6명의 인선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처음으로 여성이 이끄는 국가정보국, 라틴계 이민자가 운영하는 국토안보부, 유엔의 획기적인 외교관을 갖게 될 것이다”며 이들을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사실을 반영하는 팀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 후보자는 “미국이 겸손과 자신감을 갖고 다른 나라들과의 협력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히며 동맹관계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케리 기후변화 대통령 특사 지명 후보자는 이전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의 주요 설계자 중 하나로, 그는 이날 “세계가 기후 위기를 끝내기 위해 함께 해야 한다”며 환경문제에 있어 전 세계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이날 소개에서 바이든 당선인과 지명 후보자들은 서로간의 유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헤인스 국가정보국장 지명 후보자에 대해 “진실을 말하는 맹렬한 옹호자”라며 자신은 전문가를 뽑았다고 공언했다. 또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지명 후보자는 상사인 바이든 당선인을 칭찬하고 그와 일하면서 외교, 정책, 전략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그러나 그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인간성이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기후변화 대통령 특사와 국가안보보좌관을 제외한 다른 요직들의 경우 지명후보자가 확정되기 위해서는 상원의원의 승인이 필요하다. 다만 대통령 후보자가 지명한 사람이 거절되는 일은 흔치 않아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BBC는 재무장관 인선에 대해서는 별다른 발표가 없었으나 미 연방 중앙은행의 전 의장인 재닛 옐런이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CNBC는 지명자들의 발언을 종합해볼 때,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이 지난 4년 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행한 것과는 완전히 반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의회 일간지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실에 잠깐 등장해 다우 존스 주가가 3만을 넘어선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자신의 행정부를 칭찬했다. 그러나 기자들이 대선 불복과 관련해 묻는 질문에는 별도의 대답을 하지 않았다.

[박정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정은 기자 jepar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