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덕분에’ 수출물량지수 증가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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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에 수출금액지수 감소로 전환… “조업일수 감소에도 수출 견조세”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1-25 17:48:56

▲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물량지수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금액지수는 하락으로 전환했다. 사진은 부산신항 컨테이너부두 전경. ⓒ스카이데일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 속에서도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물량지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금액지수는 하락으로 전환했다.

25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0년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17.21(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0.3% 올랐다. 수출물량지수는 코로나 확산 사태의 직격타를 맞았던 올해 4월과 5월 크게 떨어졌다가 9월부터 상승 전환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23.1%)과 섬유 및 가죽제품(-17.0%), 금속 가공제품(-15.6%) 등이 감소했으나, 화학제품(6.1%)과 전기장비(5.0%),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8%)등이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은 관계자는 “비대면 확산으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화학제품 등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하며 조업일수 2일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했다”며 “조업일수 감소를 감안하면 10월 수출은 견조하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10월 수출금액지수(달러기준)는 106.94로 전년 동월대비 3.5% 하락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5.8%)와 전기장비(6.2%)가 증가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탄·석유제품(-49.4%)이 크게 떨어지고 금속 가공제품(-15.2%), 기계 및 장비(-14.2%)도 감소한 것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했다.

특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에 속한 반도체는 물량기준 12.2%, 금액기준 9.1% 상승하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10월 수입물량지수는 115.68(2015=100)로 작년 10월보다 4.3% 올라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석탄·석유제품(-26.1%), 1차 금속제품(-16.7%), 섬유·가죽제품(-7.4%) 등이 감소했지만 전기장비(16.8%), 기계 및 장비(12.1%),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0.7%) 등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수입금액지수는 작년 10월보다 6.7%나 떨어진 107.96으로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계 및 장비(14.9%), 전기장비(12.5%) 등이 증가했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43.2%)과 광산품(-29.6%) 등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한편 통관시차를 반영한 10월중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7.76으로 수입가격(-10.6%)이 수출가격(-3.7%)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해 전년 동월 대비 7.6% 상승했다. 이는 다른 나라에 상품 하나를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다른 나라의 물건을 얼마만큼 살 수 있는지를 의미하는 지표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14.58로 수출물량지수(13.9%)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5.6%)가 동반 상승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9% 상승했다.

[한원석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