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축구전설 마라도나, 심장마비로 향년 60세 사망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축구

마라도나, 1986년 멕시코 월드컵서 아르헨티나 우승 이끌어…뇌수술 퇴원 2주 만에 자택서 별세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1-26 17:50:04

▲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25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향년 60세로 별세했다. [사진=뉴시스]

아르헨티나의 세계적인 축구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25일(현지시간) 향년60세로 별세했다.

BBC,AFP,AP 등 외신들은 마라도나가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마라도나는 뇌수술을 받고 퇴원한지 2주만에 숨을 거뒀다. 그는 이달 초 만성 경막하혈종 진단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3일간의 국가적 애도 기간을 선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트위터를 통해 마라도나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축구 전설이다.

그러나 은퇴 이후 마약 복용, 알콜 중독, 비만으로 평탄하지 못한 시간을 보냈다. 두 차례 심장마비를 겪는 등 건강 상태 역시 좋지 않았다.

마라도나가 세상을 떠나자 아르헨티나의 축구 스타인 리오넬 메시는 자신의 SNS에서 “오늘은 축구계와 모든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매우 슬픈 날이다. 하지만 디에고는 우리를 떠났다 해도 아주 가 버린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디에고 마라도나는 영원한 (eternal) 존재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축구팀의 주장이기도 한 메시는 “나는 그와 함께 경험했던 모든 아름다운 순간들의 기억과 함께 남겨졌다”며 “유족들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적었다.

리오넬 메시와 디에고 마라도나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함께 선수와 감독으로 인연을 맺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준준결승전에서 독일에게 0대4로 참패했다.

메시는 이번 메시지와 함께 두 선수가 함께 남아프리카 월드컵 당시에 찍은 사진 등 2장의 사진을 SNS에 올려놓았다.

또한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도 디에고 마라도나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3년 남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교황에 선출됐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은 마라도나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최근 몇 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만났던 기억을 떠올렸다”면서 “교황은 최근 며칠간 마라도나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그를 위해 기도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 축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르헨티나 축구 클럽인 산 로렌조의 팬이기도 하다. 마라도나와는 지난 2014년 9월 로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안해 열린 평화를 위한 자선 축구 경기에서 마라도나는 교황에게 등번호 10번이 달린 자신의 유니폼을 선물했다. 이들은 2015년에 다시 만나기도 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