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내 제조업 회복흐름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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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중심 IT 업종 견조한 성장세 지속… 서버·개인용 컴퓨터 수요 확대로 수출 증가”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1-26 17:48:12

▲ 한국은행은 향후 세계 경기가 차츰 개선되면서 국내 제조업도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스카이데일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재확산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글로벌 경기 개선세에 따라 국내 제조업이 회복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한국은행(한은)은 26일 발표한 ‘최근 제조업 경기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서 “정보기술(IT) 업종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비(非) IT 업종도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실제로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코로나 확산 영향으로 2분기 연속 감소했으나, 3분기 들어 반등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조업 경기도 생산이 전기대비 7.6% 늘면서 빠르게 회복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소폭(0.7%) 증가에 그쳤다.

특히 세부 업종별(산업활동동향 기준)로 보면 3분기중 반도체, 전자부품 등 IT 부문과 자동차, 화학제품 등 대부분의 비IT 부문 생산이 큰 폭의 증가로 전환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다만 의복(-5.3%), 가죽·가방(-3.4%) 등 일부 소비재와 건설업(-5.5%)은 3분기에도 감소했다.

국내 제조업 회복의 원인으로 먼저 미국, EU 등 주요 선진국 및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글로벌 교역도 반등된 것을 한은은 꼽았다. 이에 따라 미국·EU향(向) 소비재 및 대(對) 중국 인프라 투자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주요국들의 이동제한 조치로 대면활동은 감소했으나 이를 대체하는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비대면 수요가 확대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코로나 확산 초기 반도체 수요가 크게 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비대면 활동이 늘면서 서버·개인용 컴퓨터 수요 확대로 수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이 밖에도 6월 이후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우리 기업의 해외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고, 코로나 확산 초기 효과적인 대응으로 국내 제조업 생산차질이 최소화된 점도 이유로 거론된다.

한은은 “주요국과 비교해 보면 제조업 경기의 둔화정도가 작고 위기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도 빠른 모습이다”며 “이는 IT부문의 경쟁력이 높고 제조업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가 비대면 활동 활성화, 재화 중심의 소비 증가와 같은 코로나19 이후의 환경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감염병 확산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도 생산차질 최소화 등을 통해 제조업 경기 회복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한원석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