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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핵 개발을 주도한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59)가 암살된 것과 관련해 이란 지도부가 보복을 경고했다.
아야톨리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8일 성명을 통해 “책임있는 자들에게 보복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순교자 파크리자데의 모든 분야에 걸친 과학, 기술적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메네이는 또 “우리의 뛰어난 핵과학자인 파크리자데가 압제적인 적들에 의해 살해됐다. 그는 자신의 위대한 과학적 업적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파크리자데가 “잔혹한 용병”에 의해 살해됐다면서 이스라엘을 미국의 용병으로 보고 우회적으로 겨냥한 발언을 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파크리자데 살해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28일(현지시간) 터키의 매체 아나돌루 에이전시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성명에서 파크리자데의 피살이 그가 과학분야에서 이룩한 성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보복을 강조하지는 않았다.
정부 대변인을 통해 발표된 성명은 관련자에 대한 응징을 분명히 표명하면서도 군사적 보복을 뜻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매체는 분석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번 암살이 이스라엘의 소행이라는 상당한 징후가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 총사령관도 파크리자데의 암살 사건을 ‘테러 작전’이라고 규정하고 보복을 경고했다.
파크리자데는 지난 27일 테헤란 동쪽 소도시 아브사르드에서 매복 테러 공격을 받고 숨졌다.
그는 당시 차량을 타고 이동 중이었는데 차량 인근의 한 트럭에서 폭발물이 터졌고, 폭발 직후에 괴한들이 차량에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크리자데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파크리자데는 이란군과 연계된 물리학연구센터의 전직 센터장으로 핵개발 계획을 구상하고 이란의 첫 농축 우라늄 공장을 짓는 일에도 관여하는 등 이란 핵무기 개발 계획의 선구자로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은 적이 있고 이스라엘로부터 이란 핵프로그램의 책임자로 거명되기도 했다.
이란 언론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과거 파크리자데의 이름을 기억하라며 지목했던 사실을 소환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18년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비밀 핵무기 개발 계획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이란에서 입수했다고 밝혔는데 이 프로그램의 책임자로 지목된 인물이 파크리자데였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그 이름을 기억하라. 파크리자데” 라고 밝혔다.
이란의 핵 과학자의 암살 사건은 지난 수년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있어왔으며 이란은 이스라엘 관련설을 제기해왔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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