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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BBC가 프랑스 경찰이 ‘포괄적 보안법’ 반대 시위에 대응해 최루가스를 살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의 신체‧심리적 안정을 해칠 의도로 경찰관의 얼굴이나 신상정보가 드러나는 사진 및 동영상을 공공연히 게시하는 것을 범죄로 규정하는 이른바 포괄적 보안법의 제정 반대 시위가 프랑스 곳곳으로 번졌다.
시위자들은 28일 보르도, 릴, 몽펠리에, 낭트 등 프랑스 전역의 도시에서 시위를 벌였다. 수도인 파리에서도 약 4만6000명이 모여들어 포괄적 보안법 제정에 항의했다.
시위에 참석한 시위자들은 포괄적 보안법에 대해 경찰의 폭력을 기록할 언론의 자유가 훼손되었다며 반발했다.
프랑스 당국은 이에 대해 온라인 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경찰에 대한 폭력을 막고 경찰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응답했다.
파리에 모인 시위대는 대체로 평화로운 시위를 진행했으나 그 중 일부가 경찰과 마찰을 빚으며 화재를 일으키고 돌을 던지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경찰이 최루가스로 응대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날 시위대가 일으킨 화재로 중앙은행 전면과 경찰 바리게이트에 불이 붙자 경찰이 해산을 목적으로 최루가스를 살포한 것이다.
BBC는 프랑스 당국이 46명의 시위대를 체포했으며 그 과정에서 20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항의에 대해 프랑스 정부는 이 법안이 경찰의 폭력을 신고할 언론과 일반 시민의 권리를 위태롭게 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며 오직 경찰의 보호를 중점으로 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경찰의 만행을 기록한 사진이나 영상물이 없었다면 26일 퍼진 영상 속 경찰들의 구타에 대한 어떤 것도 밝혀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항의했다.
26일 프랑스에서 세 명의 백인 경찰관이 흑인인 음악 프로듀서를 집단 구타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또 다시 인종차별 논란과 더불어 경찰의 폭력에 대한 언론의 자유 보호가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해당 영상에서 피해자인 음악 프로듀서 미셸 제클레르는 작업실까지 따라 들어온 세 명의 경찰관에서 발로 차이거나 주먹질을 당하는 등 심한 구타를 당했다.
BBC에 따르면 영상에서 구타를 일삼은 가해자인 세 경찰관은 정직 처분을 받았으며 현재 조사를 받는 중이다.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다”며 시민과 경찰 사이의 신뢰를 재정립할 수 있는 대안을 촉구했다.
[박정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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