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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조합원 찬반투표에 들어간다.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파업 기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틀 간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결과는 다음달 1일 오후 2시 이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국지엠 노사는 7월 22일 첫 상견례를 가진 이후 4개월여 만에 조합원 1인당 성과급과 격려금으로 총 4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 등이 담긴 잠정합의안을 25일 발표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사측이 인천 부평1공장 등에 내년부터 1억9000만달러(약 2100억원) 규모 투자를 시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부평2공장에서 현재 생산하는 트랙스와 말리부 등의 생산 일정 연장에 대해서도 합의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컸던 임금협상 주기 2년 확대 변경안은 합의안에서 제외됐다.
한국지엠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과의 이견으로 25일까지 총 15일 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파업 기간 동안 한국지엠 전반조와 후반조 근로자는 각각 매일 4시간씩 일을 하지 않았다. 지난달 23일부터는 잔업과 특근 거부도 동시 진행했다. 이에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만 2만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 부분 파업 끝에 도출된 합의안이긴 하나 통과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 조합원들의 과반수를 넘겨야만 최종 타결에 이를 수 있어서다. 한국지엠은 올해 4월 열린 지난해 임단협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53.4%로 과반수를 간신히 넘기며 합의안을 타결시킨 바 있다.
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나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가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만큼 한국지엠의 투표 결과가 미칠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 노사가 가까스로 잠정합의에 성공하며 부분 파업을 멈췄으나 이번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합의안 타결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며 “이에 아직 임단협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한국지엠의 투표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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