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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사업 부문의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신설 법인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새출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업에 집중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일 출범 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첫 행보를 내딛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분할 등기일은 3일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 CEO는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이 맡았다. 김 사장은 LG화학 소형전지사업부장 전무,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부사장,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등 주요 직책을 역임하며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2018년 김 사장이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은 이후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부문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배터리 사업 부문이 세계 1위 자리에 도약하기까지 김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배터리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수주를 이끌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단행한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정근창 전무와 김수령 전무는 LG에너지솔루션에서 Battery연구소장, 품질센터장을 맡았다. CFO에는 이창실 전무, CHO에는 박해정 신임 전무가 내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장기적으로 자동차 배터리, 소형전지, ESS 전지 등 배터리 전 영역에서 세계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또 배터리 제조에만 그치지 않고 배터리 관리와 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기 운송수단(E-platform) 분야 세계 최고의 에너지솔루션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내비췄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생산 능력을 올해 말 목표 기준 120GW에서 2023년 260GW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18조원 후반대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2024년까지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활용해 적기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해 조만간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날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에게는 당면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미국에서 진행 중인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이다.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를 두고 소송전을 벌여 온 두 회사는 10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앞서 올해 2월 SK이노베이션이 조기패소 판결을 받으며 LG화학이 승기를 잡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나 미국 대선 결과 등 변수도 무시할 수 없어 최종 판결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세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배터리 화재 우려도 문제다. 최근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는 등 안전성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현대차의 코나EV와 미국 GM의 볼트EV 등 국내 및 미국·유럽 등에서 대규모 리콜이 진행되고 있다.
배터리 사업 성장성에 주목해 투자한 주주들의 불안도 잠재워야 한다. 배터리 사업 부문 분할을 놓고 물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진 것에 대해 주주들 사이에서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서다. 이에 당초 배터리 사업 부문 분할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LG화학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성향 30% 이상을 지향하고 2022년까지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의 현금 배당을 추진하겠다는 배당 계획을 발표하는 등 주주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부문 분사가 확정된 직후 입장문을 내고 “배터리 사업 부문을 세계 최고의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기존 석유화학·첨단소재·바이오 사업의 경쟁력도 한 단계 더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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