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색·디자인 이젠 안녕…가전도 ‘예뻐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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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 지난달 가전 매출 전년 比 48% 신장
허니문 못 간 신혼부부, 백화점서 ‘가전 플렉스’

허경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2-02 15:53:51

▲ 서울 소공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가전매장에서 고객들이 비스포크 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비스포크.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으로 가전이 화려해지고 있다.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백색(白色) 가전이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2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가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신장했다. 최근 맞춤형 가전으로 인기를 끄는 삼성과 엘지가 새로운 라인을 확대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세미 빌트인 인테리어’로 불리는 맞춤형 가전은 마치 빌트인 가구처럼 주방공간과 딱 맞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줄이는 대신 깔끔하고 조화로운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특히 집콕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 몫했다. 원하는 컬러와 모듈을 선택할 수 있어 자칫 밋밋한 실내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맞춤형 가전으로 처음 출시한 비스포크 냉장고는 올해 식기세척기, 인덕션, 큐브 냉장고 등 키친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고객이 직접 소재와 색깔 등을 마음대로 조합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큐브 냉장고는 취향에 따라 맥주, 와인, 화장품 등을 보관할 수 있는 기능성 소형 가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엘지전자의 오브제 컬렉션은 페닉스, 스테인리스 등 다양한 재질은 물론 13가지 색상 중 하나를 골라 가전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 냉장고,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정수기,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등 11종의 제품을 오브제 컬렉션 라인으로 출시했다.

한편 신혼부부 혼수 가전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냉장고나 세탁기 등 필수 가전만 구매하던 것에서 벗어나 건조기, 식기세척기, 인덕션, 와인냉장고 등 다양한 품목을 확대해서 장만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특히 스타일러는 최근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신혼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와인 소비가 많은 2030대 위주로 와인냉장고의 인기도 고공행진 중이다.

서정훈 신세계백화점 가전주방팀장은 “나만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하는 맞춤형 가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즘 출시되는 가전제품들은 하나의 작품을 연상시킬 정도로 기능은 물론 럭셔리하고 아름다움의 요소도 갖췄다”며 “집콕 시대가 되면서 집은 단순히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공간의 중요성과 의미가 커졌기 때문에 가전제품을 단순한 전자제품이 아닌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허경진 기자 kjheo@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