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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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험생들의 건투를 빈다

김유진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2-03 00:02:00

코로나19 3차 대유행 속 2021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수능)이 바로 오늘 치러진다. 당초 수능일은 지난달 19일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연초부터 창궐한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개학이 4월로 미뤄지면서 수능도 2주 연기된 것이다.

이번 수능 지원자는 49만3433명으로 지난해(54만8734명)대비 10.1% 줄었다.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지원자는 34만6673명이며 재수생·이른바 N수생 등 졸업생 13만369명이 시험에 응시했다. 재수생·N수생의 비율은 지난 2004학년도(27.3%) 이후 최고로 높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능에서 재수생·N수생들의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이미 대학 재학생들이거나 독학으로 수능시험을 다시 준비하고 있던 학생들이다. 수능을 치러본 경험이 있고 특히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혼란을 비교적 덜 받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빈번히 바뀌어 예측할 수 없는 등교지침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변동으로 인해 고3 수험생들은 혼란에 빠졌다. 새롭게 공부해야할 내용들이 많지만 학교를 가지 못해 수능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상황이다. 또 학교를 자주 가지 못하니 수능 시험장에 대한 적응도 어려울 것이다.

고3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막막한 심정일 것이다. 코로나19와 관련된 걱정과 혼돈 속에서 시험을 잘 치룰 수 있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는 것이다. 또 역대급 재수생·N수생 수능 응시생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하는 막연한 불안감까지 이들을 덮친 모양새다.

수능 이후 입시 전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학입학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학교를 많이 나가지 못해 정보가 부족한 고3 수험생들이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알맞은 대학 전공을 선택하고 직업적성을 찾아 미래를 준비해야하는 첫걸음이지만 이를 준비하는 커리큘럼과 꾸준한 지도능력을 갖춘 교수진들에 대한 정보를 미처 수집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내가 설정한 목표에 맞는 대학과 전공 그리고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환경 등이 조성돼 있는지 등의 정보를 알아보지 못한 채 수능을 준비했을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능시험 결과와 내년도 봄까지 이어질 대학 입학 결과를 두고 억울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는 현역 학생들이 과연 몇이나 될지 궁금하다.

최악의 상황에서 치러지는 수능, 고3 수험생들에게는 굉장히 어렵겠지만 지금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힘내라’는 말 뿐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수능 시험날 하루를 위해 쌓아두었던 모든 역량을 다 쏟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유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유진 yj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