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기 좋은 나라 미국, 빅테크 기업에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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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친노동 정책에 유럽 경제 제자리걸음…미국 노동유연성 확보 ‘혁신’ 지속

김장섭 필진페이지 + 입력 2020-12-16 11:39:03

노르웨이는 2025년부터 모든 승용차의 배기가스 배출을 막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프랑스는 2040년 이후 휘발유·경유 차량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으며, 영국은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2040년부터 금지하겠다고 밝혔다가 2035년으로 5년 앞당겼습니다.

요즘 친환경이 이슈입니다. 왜 이슈가 되었을까요? 원인은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를 앞당긴다는 것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산화탄소를 없애려고 유럽이 먼저 치고 나간 거죠. 왜 먼저 치고 나갔을까요? 이유는 혁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유럽의 경영 환경이 이러한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과거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자서전에 이렇게 썼습니다. “1972년부터 85년까지는 노조의 동의없이 영국을 통치할 수 없다는 것이 상식으로 통했다. 어떤 정부도 노조의 파업에 저항조차 못했다.”

반면 레이건은 관제사들이 자신을 지지한 세력이라는 데 구애받지 않았습니다. 그는 군용비행장의 관제사들을 동원하고, 자가용 비행기의 운항을 제한해 급한 불을 끄면서 48시간 안에 직장에 복귀하지 않는 관제사들은 해고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냈습니다. 관제사들은 레이건이 자기들을 해고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만했습니다. 레이건은 48시간 뒤 1만1500명의 관제사들의 해고를 단행했죠. 1980년대 레이건은 관제사 노조를 무력화 시키면서 미국을 해고의 나라로 변모 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죠.

그러나 유럽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도 노조가 강합니다. 때문에 사업을 쉽게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IT기업은 더더욱 하기 힘들죠. 사업이 안 되면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데 구조조정이 안 되니 안 차리거나 차라리 미국에서나 차립니다. 따라서 미국의 IT기업이 유럽을 장악했습니다. 검색엔진은 구글이 독점했고 애플이 구글과 함께 스마트폰 생태계를 독점했습니다. 유럽이 잘 하는 것은 기껏해야 자동차 산업 등 제조업입니다. 그런데 제조업도 EU가 통합되면서 독일 공장이 체코 등 인근 나라로 이전했습니다. 왜냐하면 체코의 임금이 독일의 4분의 1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유럽은 성장이 없습니다. 성장이 없으니 유럽 차원에서 성장률을 올리려고 밀고 나가는 것이 바로 친환경입니다. 그런데 친환경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이 어디인가요? 전기차는 테슬라가 만들고 수소차는 현대차가 만들고 배터리는 LG화학이나 중국의 CATL, BYD 같은 곳이 만들지 않나요? 오히려 동아시아나 미국이 이 시장을 먹게 생겼습니다. 내연기관이 강한데 이런 내연기관은 유럽이 스스로 없애려고 하고 있는 겁니다.

이러니 유럽의 주가가 오를리 없습니다. 제조업이나 여행 산업 등만 있으니 말이죠. 제조업, 여행관련업은 코로나 때문에 쥐약입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주가는 코로나 이전보다 더 떨어져서 전고점 돌파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비해 미국, 한국, 중국 등은 전고점 돌파 후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차원에서 상승을 일으키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유럽의 기업은 친환경 이슈에 적응도 못하고 있죠. 따라서 미국, 한국, 중국 등이 앞으로의 친환경 테마에도 잘 적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친환경 테마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플랫폼입니다. 구글은 내년부터 게임 이외에 모든 앱에 30% 수수료를 떼어간다고 합니다. 구글은 기존 앱의 경우 내년 10월 1일부터, 새로 구글플레이에 등록하는 앱은 내년 1월 20일부터 인앱결제 수수료 30% 의무화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구글은 이날 블로그 성명을 통해 “자사 앱에서 디지털 상품을 판매하는 모든 개발자는 구글 플레이의 결제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며 “우리의 정책이 모든 개발자에게 일관성있고 공정하게 적용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한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얼마나 될까요? 제조업일수록 경쟁이 심해서 10% 안 되는 곳도 허다합니다. 그런데 무려 결제액의 30%를 구글이 가져간다면 모든 영업이익을 구글이 가져가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스마트폰의 생태계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가 꽉 잡고 있습니다.

앞으로 친환경으로 바뀌면 전기차, 수소차로 바뀔텐데 지금 휘발유차에서도 전장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즉 차가 스마트폰처럼 가전제품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애플의 7분의 1밖에 안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플랫폼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전기차, 수소차 등이 나와도 누가 자동차의 플랫폼을 장악하느냐에 따라서 새로 바뀌는 친환경의 강자가 나타날 겁니다.

아무래도 앞서는 곳은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의 IT 기업이 아닐까요? 자동차는 전기차가 되겠지만 결국 자율주행이 핵심이 될 겁니다. 그러니 자율주행이 가장 앞서는 테슬라, 구글 등이 핵심 기업이 될 것이고 배터리를 만들거나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은 결국 애플이 아닌 플랫폼이 없는 삼성전자처럼 될 겁니다. 결국 주식투자하기 좋은 나라는 미국이라는 얘기입니다. 승자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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