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빚 8256만원… 청년층·소득 하위층 부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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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가구 부채 규모 1억1756만원… 1년 새 733만원 늘어
금융부채가 73% 차지… 부채 보유 가구 67% “원리금 상환 부담”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2-17 18:50:52

▲ 17일 금융감독원과 통계청, 한국은행 등이 공동 발표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8256만원으로 1년 전(7910만원)보다 346만원(4.4%) 늘어났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국내 가구당 평균 8000만원대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를 가장 많이 짊어진 가구는 자영업자 가구로 1년 새 빚이 733만원이나 늘어났다. 특히 30대와 소득 1분위 가구에서 부채 증가세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17일 금융감독원(금감원)과 통계청, 한국은행(한은) 등은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8256만원으로 1년 전(7910만원)보다 4.4%(346만원) 늘어났다. 그 중 금융부채(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신용카드 관련 대출 등)는 평균 6050만원으로 전년(5755만원)대비 5.1%(295만원) 증가했다. 임대보증금은 2207만원으로 전년대비 2.4%(52만원)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금융부채 비중은 전체 부채의 73.3%를 차지해 전년보다 0.5%p 확대됐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율은 63.7%로 1년 전보다 0.2%p 떨어졌다. 금융부채 보유가구가 0.2%p 상승했지만 임대보증금 보유가구가 0.5%p 하락했기 때문이다. 부채 보유가구의 중앙값은 60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8.1% 증가했고 금융부채 보유가구 중앙값도 전년에 비해 9.6% 늘어난 5500만원이었다.

자영업 가구 빚 1.2억 근접… 30대·소득 1분위 부채 증가속도 가팔라

부채는 자영업 가구에서 가장 많이 보유했다. 이들 가구주의 평균 부채는 1억1796만원으로 작년보다 733만원(6.6%) 증가했다. 이 중 금융부채가 무려 80.3%였다. 이어 상용근로자(1억6만원), 무직 등 기타(4309만원), 임시·일용근로자(3516만원) 등도 각각 5.5%, 3.4%, 3.6% 늘어났다.

소득 및 순자산 5분위별 가구당 평균부채는 각 분위가 올라감에 따라 늘어났다. 고소득층에 해당하는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주의 부채는 1억7712만원에 달해 소득 4분위의 부채(9838만원)와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주의 부채는 1610만원이었지만, 전년대비 8.8%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 2분위도 8.6%로 높았다. 반면 3분위(3.0%), 4분위(1.4%), 5분위(5.3%)는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작았다.

순자산 5분위별로 보면 5분위 가구의 부채가 1억9001만원으로 가장 많은 반면 금융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59.8%로 가장 낮았다. 반면 순자산 1분위는 총 부채 2903만원 중 금융부채가 무려 96%(2800만원)이었다. 입주형태별로는 전세 가구의 평균부채가 1억392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자가와 월세 등 기타는 각각 9586만원, 3897만원이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연령대별로는 청년 가구의 부채가 가장 큰 폭 불어났다.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가구의 평균 부채는 9117만원으로 1년 전(7910만원)에서 12.2%(1207만원)이나 증가했다. 이들의 금융부채는 7506만원에 달해 전 연령 평균 금융부채액(6050만원)보다 많았다.

가장 많은 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40대 가구로 1억1327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는 6% 늘었다. 50대는 9915만원의 부채 보유액으로 뒤를 이었다. 60세 이상 가구의 부채도 5279만원으로 1년 전보다 1.1% 소폭 증가했다.

가구 내 금융부채 증가하고 가계 재무건전성도 악화

전체 가구의 57.7%가 금융부채를 갖고 있었다. 평균 금융부채 규모는 1억484만원으로 1년 전보다 4.7% 증가했다. 자산은 평균 4억8834만원을 보유했고, 소득은 평균 6835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가구가 1억1973만원으로 가장 많고 60세 이상 가구가 8559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종사자 중에서도 자영업자 가구의 부채 규모가 평균 1억4271만원으로 가장 컸다. 임시·일용근로자 가구는 5375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소득별로 보면 1분위 가구는 27.4%, 5분위 가구는 71.4%가 금융부채를 보유했다. 순자산별로는 5분위 가구의 보유가구 비율(57.3%)이 전체 평균보다 낮지만 금융부채 보유액은 1억985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입주형태별로 보면 전세 가구 62.2%, 자가 가구 59.4%, 기타 가구 51.2% 순으로 금융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가계의 재무건전성은 악화일로에 빠졌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8.5%로 1년 전보다 0.2%p 올랐다. 자산이 4억4543만원으로 1년 전보다 3.1% 늘어난 데 반해 부채가 4.4%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39세 이하 가구가 28.6%로 가장 높았다. 종사자별로는 자영업자 가구(20.9%), 소득 수준별로는 4분위 가구(20.2%), 순자산에선 1분위 가구(81.1%), 입주형태별로는 월세 가구(30.8%)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79.3%로 전년에 비해 6.2%p 상승했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39세 이하 가구(140.3%), 자영업자 가구(112.2%), 소득 4분위 가구(92.2%), 순자산 1분위 가구(324.5%), 기타(월세 등) 가구(87.3%)가 가장 높았다.

올해 3월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4억4543만원, 순자산은 3억6287만원이었다. 가구 평균 자산 중 금융자산이 1억504만원, 실물자산 3억4039만원이었다. 소득 5분위가구 자산은 전체의 44.0%, 소득 1분위가구는 6.1%를 점유했다. 가구주 특성별로 보면 50대 가구와 자영업자 가구에서 자산이 가장 많았다.

자산의 운용으로는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가 47.1%로 가장 많았다. 그 밖에 부동산 구입 24.0%, 부채 상환 23.0%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금융자산 투자시 선호하는 운용 방법은 예금(89.5%), 주식(6.2%), 개인연금(2.5%) 순이었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