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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도요타 자동차의 시총을 넘어서고 니오는 GM의 시총을 넘어섰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인가요. 기계적인 것을 인터넷으로 연결하여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스스로 학습하고 데이터를 쌓아 실생활에서는 없는 듯 밀착되는 것을 말합니다. 마치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내 몸처럼 움직여주는 하인처럼 말이죠. 이것은 모든 분야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농업부터 휴대폰, 자동차, 비행기, 선박, 공작기계, 공장, 집, 은행, 의료 등 산업분야를 가리지 않습니다. IoT(Internet of Things)를 넘어 IoE(internet of Everything)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노키아가 몰락했습니다. 그리고 노키아의 몰락이 기존 전통제조업의 몰락을 알리는 신호탄 될 줄은 당시 전문가들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통신 단말기를 만드는 노키아가 몰락하고 스마트폰을 만드는 애플이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모든 산업이 애플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애플화 되어가고 있다는 소리는 무엇일까요?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다는 소리입니다.
1. 플랫폼과 니치의 결합이다.
플랫폼기업은 어떤 기업인가요? 플랫폼기업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애플이 PC시대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생태계는 IBM이 만든 표준PC가 대세가 되었습니다. 애플보다 뒤늦게 PC를 만든 IBM이 애플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PC의 표준화를 추구하면서 호환이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부품의 교환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를 통해 니치기업의 경쟁을 통한 단가 인하가 가능해졌습니다. 이 얘기는 브랜드를 가진 기업이 가장 큰 이득을 갖는다는 뜻입니다.
현재도 이것은 진행형입니다. 애플이 스마트폰을 만들면서 카메라 모듈은 중국의 오필름, 한국의 LG이노텍, 삼성전기, 중국 써니옵티컬, 대만 폭스콘(옛 샤프) 등을 경쟁 시켜 가장 싼 값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받습니다. 이것은 부품이 표준화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애플은 이들의 경쟁을 통해 더 저렴한 가격으로 카메라 모듈을 공급 받고 20%가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는거죠.
그러나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기업들은 더 저렴하게 설비의 증설, 연구개발, 원가경쟁 등으로 내몰리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것은 IBM PC의 시대부터 이어져왔습니다. 당시 플랫폼 기업은 어떤 기업이었을까요? PC의 윈도우를 공급하는 마이크로소프트였습니다. IBM형의 PC는 모든 부품 규격이 공개되었고 완전경쟁 시장이 되었기 때문에 부품사는 출혈경쟁에 내몰렸고 최종 조립과정에서 90% 이상의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는 가장 큰 이득을 가져갔습니다.
이탈리아엔 머리를 치장하는 악세사리 기업이 있습니다. 직원 3명입니다. CEO, CFO, 마케팅 디렉터 단 세명 뿐이죠. 그런데 800억원입니다. 제품 생산은 모두 아웃소싱을 합니다. 인근에 1만5000개의 기업이 있는데 모두 이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산업이 전통제조업에서 플랫폼 기업과 니치기업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아직 전통제조업이 산업을 장악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자동차 산업이죠. 현대자동차 같은 경우는 현대제철에서 철을 뽑아내서 현대차, 기아차에서 차를 만듭니다. 즉 예전에 포드가 모델T를 만들 때처럼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플랫폼 기업과 니치기업으로 가고 있습니다. 핵심은 무엇일까요? 바로 플랫폼 기업은 디자인, R&D, 마케팅 정도만 하고 모두 아웃소싱을 한다는 얘기입니다. 즉 핵심은 브랜드를 가진 최종 소비재 기업만이 하고 원가절감을 위해서 아웃소싱을 한다는 얘기죠.
아웃소싱이란 무엇인가요? 부품 표준화를 통해 얼마든지 다른 소재기업에서 물건을 받아 올 수 있도록 만들어 소재기업끼리 경쟁을 시켜 최저가에 물건을 받아 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는 얘기입니다. 이러면 소재기업의 주가는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매번 다른 부품소재 기업을 이기려고 설비증설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상증자를 해야 하고 이러면 영업이익은 온전히 설비증설과 R&D로 쏟아 부어야 합니다. 따라서 폭스콘과 같은 기업은 영업이익률이 4%인데 반해 브랜드를 갖추고 있는 애플은 영업이익률이 20%를 훨씬 상회하는 것 아닌가요? LG디스플레이도 증설의 증설을 거듭하면서 주가가 못 올라가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동차 산업이 테슬라로 인해 바뀌고 있습니다. 플랫폼 기업과 니치기업으로 말이죠.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 때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가 원하는 배터리의 표준을 제시했습니다. 테슬라가 원하는 배터리를 모든 배터리 회사가 만들면 테슬라는 어떤 배터리든 골라 쓰면 됩니다. 이러면 테슬라가 선택한 기업은 주가가 뛰지만 테슬라가 선택하지 않은 기업은 주가가 빠지게 됩니다. 이런 테슬라를 기존의 전통 자동차 기업이 이길 수 있을까요?
테슬라와 GM 등 기존 자동차 기업과 비교해봅시다. GM은 엄청난 고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테슬라는 핵심 인력을 빼고는 모두 아웃소싱합니다. 현재 가솔린 차에서 전기차나 수소차 등 친환경 차로 바뀌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이번 코로나 위기에서 인터넷으로 자동차를 판매해서 판매가 줄지 않았지만 기존 자동차 기업은 경제봉쇄조치 등으로 인해 딜러망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현대차 같은 경우는 미국으로 전기차 공장을 옮기려하더라도 노조의 동의가 있어야 옮길 수 있습니다.
기존 자동차 업체들의 이런 고비용 구조가 미래의 테슬라를 이길 수 있을까요? 이제 스마트폰에서 자율주행 모빌리티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애플은 스마트폰으로 생태계를 장악했지만 자율주행차는 또 다른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애플의 가장 큰 약점은 자율주행차를 만들어 낼 수 없다는데 있습니다. 테슬라가 만약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먼저 선점한다면 자율주행차 안에서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SNS도 할 겁니다. 그러면 스마트폰으로 그 플랫폼이 옮겨갈 수 있습니다. 테슬라 폰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죠. 그러나 애플은 스마트폰을 장악했지만 자율주행차를 만들 수 없습니다. 이러면 어떤 기업이 유리할까요?
2. 컨택트에서 언택트로 변하고 있다.
의료분야도 환자를 직접 보는 컨택트에서 원격진료로 바뀌고 있습니다. 금융도 고객을 직접 만나는 시중은행에서 핀테크로 바뀌고 있죠. 지금은 산업 전반에 걸쳐서 컨택트에서 언택트로 변하고 있는 중입니다.
왜 변할까요? 비용이 절감되고 시간이 절감되기 때문입니다. 이러면 기업의 영업이익이 좋아져서 실적이 좋아지고 실적이 좋아지면 주가가 올라갑니다. 이 외에도 비용절감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지구의 대부분 선진국은 늙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이비붐 세대가 나이가 들면 소비의 활력이 떨어지고 복지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런 복지비용 증가가 신용등급을 저하 시켜 위기를 가져옵니다. 따라서 비용절감은 앞으로 노령화가 심각해지는 선진국들의 공통된 문제점입니다. 그런데 컨택트보다는 언택트가 이런 비용절감 효과가 더 높습니다. 노령화 되고 있는 전 세계 선진국의 고비용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선 컨택트에서 언택트로 그리고 전통 제조업은 몰락하며 플랫폼 기업과 니치기업으로 재편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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