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11만원까지 오른다”… 전장사업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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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주주이익 환원 확대·파운드리 공급 부족·점유율 상승 반영”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1-05 15:08:46

▲ 5일 하나금융투자는 전장사업 강화, 시스템 반도체 점유율 증가 기대 등을 근거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6000원에서 11만1000원으로 28% 상향 조정했다. [사진=서종민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의 주가 고공행진이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전장사업 강화, 시스템 반도체 점유율 증가 기대 등을 근거로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일 하나금융투자(하나금투)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6000원에서 11만1000원으로 28%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제시된 국내 증권사의 목표가 중 최고치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11만1000원에 이르면 시가총액은 660조원이 된다. 이 중 사업 가치는 520조원, 나머지는 우선주 61조원(마이너스 항목), 순현금 200조원(플러스 항목) 등이다.

같은 날 IBK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8만3000원에서 9만7000원으로, 전날 키움증권은 D램 업황 개선 등을 반영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1000원에서 10만원으로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해 3월에 4만2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하나금투는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이유로 △주주이익 환원 확대 기대감 △파운드리 공급 부족과 인플레이션(제품가격 상승) △디램(DRAM) 업황 턴어라운드 등을 들었다.

하나금투는 주가 상향 시 투자사업부별 PER(주가수익비율) 밸류에이션을 각각 적용했다. 그 결과 △하만(Harman) 30배 △시스템 반도체 25배 △메모리 반도체 20배 △디스플레이 15배 △세트(IM·CE) 10배 등으로 나타났다.

김경민 하나금투 연구원은 “2017년 5월 파운드리팀이 시스템LSI에서 분리돼 파운드리사업부로 격상됐던 것처럼 이번에 전장사업팀의 수장이 교체되며 전장사업의 강화가 기대된다”고 전망 배경을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어 “시스템 반도체 PER에는 전세계적인 파운드리 공급 부족과 선단공정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30%내외 수준에서 35%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며 “메모리 반도체의 PER에는 중국 기업의 진입 리스크가 2015년 대비 현저하게 낮아진 것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주주이익 환원 확대 기대감도 내비쳤다. 김 연구원은 “순현금 가치를 장부가치에 가까운 100조원이 아니라 2배 수준으로 추정한 이유는 삼성전자의 배당이 특별 배당 지급 이후에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며 “지난 3년 동안 연간 배당은 9조6000억원이었는데 영업이익 증가로 연간 20조원의 배당이 수년 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해선 종전 전망치인 10조6000억원 대비 하향 조정한 9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원화 강세 영향, 반도체 신규 팹(Fab) 비용을 반영했지만 영업이익이 주가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며 “주가 결정 요인 중 이익보다 밸류에이션에 투자자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