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난해 단기사채로 1031조원 조달…전년 比 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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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원, “코로나에 따른 단기금융시장 불안에 초단기물 발행 감소 탓”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1-12 17:47:15

▲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단기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1031조3000억원으로 전년(1124조8000억원) 대비 8.3% 감소했다. 사진은 한국예탁결제원이 위치한 부산국제금융센터 건물. [사진=뉴시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단기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기업들이 단기사채(STB)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를 전년보다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에 따르면 지난해 단기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1031조3000억원으로 전년(1124조8000억원) 대비 8.3% 감소했다. 영업일 평균 발행금액도 전년 대비 5000억원 줄어든 4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단기사채란 기업이 만기 1년 이하, 1억원 이상 발행 등 일정요건을 갖춰 발행하는 사채를 말한다.

단기사채 발행량은 제도를 도입한 2013년 1월 15일 이후 2019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9년 동안 단기사채는 총 6906조6000억원이 발행됐다.

예탁원 관계자는 “지난해 단기사채 발행량 감소는 주로 코로나19로 인한 단기금융시장 불안으로 7일물 이내 초단기물 발행이 감소한 데에서 기인한 것이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발행량 감소분 93조5000억원 중 98%인 91조7000억원이 7일물 이내 초단기물 감소분으로 나타났다.

종류별로 보면 일반 단기사채는 전년(938조원) 대비 11.4% 감소한 830조6000억원이 발행됐고, 반면 유동화 단기사채는 200조7000억원이 발행돼 전년(186조8000억원) 대비 7.4% 증가했다. 유동화 단기사채는 일반기업과 증권회사, 기타 금융회사 등이 발행하는 일반 단기사채 외에 특수목적회사(SPC)가 발행하는 AB(Asset Backed)와 PFAB(Project Financing Asset Backed) 사채를 말한다.

한편 외화표시 단기사채는 16억1660만달러 어치가 발행돼 전년(14억1550만달러) 대비 14.2% 증가했다.

만기별로는 3개월물 이내 발행량이 전년(1121조6000억원) 대비 8.3% 감소한 1028조1000억원으로 전체 발행량의 대부분(99.7%)을 차지했다. 반면 7일물 이내 초단기물은 636조9000억원이 발행돼 전년(728조6000억원) 대비 12.6% 감소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이는 3개월 이내인 현행 증권신고서 제출 면제기간이 주된 요인이다”며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때 인수계약서 작성, 발행분담금 납부 등 각종 사무와 비용 부담 발생으로 3개월 이내 발행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별 발행은 A1, A2, A3, B이하 순으로 신용등급이 낮아질수록 발행량이 감소하고 이 중 A1등급의 발행이 947조2000억원으로 전체 발행량의 91.8%를 차지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A1등급이 전체의 91.8%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안전자산 투자 선호에 큰 변화가 없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증권회사가 전년(649.2조원) 대비 11% 감소한 577조8000억원을 발행해 전체 발행량에서 56%를 차지했다. 이어 유동화회사는 전년(186조8000억원) 대비 7.4% 증가한 200조7000억원(19.5%), 카드·캐피탈 등 기타금융업에서 165조9000억(16.1%), 일반기업 및 공기업 등에서 전년(112조9000억원) 대비 23% 감소한 86조9000억원(8.4%) 순으로 나타났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