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 제동 걸린 삼성…반도체 호황에도 침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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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기환송심서 징역 2년6개월 선고…혼돈 속에 빠진 삼성그룹
반도체 대형 투자 전략 제동…글로벌 시장 경쟁력 위축 우려

이창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1-19 13:39:3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뉴삼성 행보의 제동은 몰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감을 표명한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 사옥. ⓒ스카이데일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삼성전자의 경영행보 제동이 불가피해졌다. 현장경영 및 ‘뉴삼성’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지난해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를 시작으로 주요국의 반도체 기술 패권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이러한 총수 부재 여파로 삼성은 ‘퍼펙트 스톰’에 직면했다.

19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더해 이번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역대 최고 수준의 호황기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반도체 삼성전자의 리더십 공백은 ‘반도체 초격차 전략’에 차질이 불가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2019년 684억3300만달러에서 지난해 846억5200만달러로 약 23.7% 급증한 수준세를 보였다. 또한 올해는 896억88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인공지능(AI) 기술 수요가 급증한데다 소위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열풍’까지 더해지면서 자동차, 가전제품, 5G, AI 등 분야를 넘나들며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폭발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TSMC의 시장점유율은 54%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17%로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로서 2강 체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최근 TSMC가 2020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설비투자에 한화 약 27~31조원을 쏟아 붇는다고 예고하면서 다시 1강 체제로 돌아간다는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춰야하는 삼성 입장에서는 이 부회장의 구속 변수로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한편, 이 부회장은 2019년 4월 말 삼성전자 경기도 화성 캠퍼스에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만 2030년까지 약 133조원을 투자해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분야도 1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 평택캠퍼스에 EUV 파운드리 라인 신설에 10조원, 낸드플래시 라인 증설에 8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연이어 밝혔다.

그러나 파기환송심에서 법정 구속이 확정되며 삼성의 이 같은 대형 투자 전략의 제동이 걸렸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M&A로 경쟁력을 키우고 반도체가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는 역동적 글로벌 시장에서 자칫 삼성의 경쟁력이 뒤처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밖에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화웨이와 애플이 치고 올라오는 가운데 이들을 확실하게 따돌릴 만한 ‘초격차’ 전략을 펼치는 데 총수 부재로 한계가 따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창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창현 기자 c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