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현명한 투자위해 감사보고서 활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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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보고서 100% 활용법… 감사의견·핵심감사사항 확인해야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1-19 17:50:05

▲ 금융감독원이 감사보고서의 내용과 형식이 개편됨에 따라 감사의견을 우선 확인하고, 특히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회사를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스카이데일리

# 1. 직장인 나도해씨는 주식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해당 기업의 감사보고서를 확인해봐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평소 관심 있던 A기업의 감사보고서를 찾아 읽어보았다. 하지만 내용이 복잡해 이해하기 어렵고 첨부된 재무제표와 주석의 양이 방대해 무엇을 중요하게 봐야하는지 알 수 없었다.

# 2. 박장투씨는 오래전 B기업과 C 기업의 주식을 매수한 후 장기투자목적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최근 두 기업이 유동성 문제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이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려고 감사보고서를 살펴봤다. 두 기업의 감사보고서와 주석에서 계속기업 관련 불확실성에 관한 문단을 발견했으나 계속기업 관련 불확실성이 어떤 의미인지 박씨는 알 수 없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19일 내용과 형식이 개편된 감사보고서를 활용하기 어려워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새로운 감사보고서를 활용하는 방법 4가지를 안내했다.

금감원은 먼저 감사보고서 맨 앞의 ‘감사의견’을 확인할 것을 주문했다. 감사의견은 회사의 재무제표가 회계처리기준에 따라 적정하게 표시됐는지 여부를 감사인의 의견(적정·한정·부적정의견, 의견거절)으로 구분한다.

적정의견은 ‘회사의 재무제표가 회계기준에 따라 적정하게 표시돼 있다’는 의미일 뿐 회사의 경영성과나 재무건전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비적정의견(한정·부적정·의견거절)의 경우에는 거래정지 및 상장폐지 위험이 높으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다음으로 감사에서 중요한 사항은 ‘핵심감사사항’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감사인이 회사의 지배기구인 감사위원회와 협의한 후 재무제표에서 가장 유의적인 사항으로 선정한 것이다. 이를 통해 회사의 중요한 회계·감사 이슈를 파악 할 수 있어, 회사의 재무상태 및 경영성과 분석시 주의해서 살펴봐야 할 분야가 무엇인지 확인하는데 유용하다.

▲ 2018 회계연도부터 적용된 새로운 감사보고서의 구성 및 주요내용.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금감원은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 기재된 회사는 특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이는 예측할 수 있는 미래의 기간 동안 경영진이 기업을 청산하거나 영업을 중단할 의도가 없이 영업을 계속할 것이라는 가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건이나 상황이 일어났다는 의미다. 예컨대 유동자금 부족이나 자본잠식 등이 발생한 것이다.

이런 회사는 적정의견이더라도 재무·영업환경 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향후 상장폐지 또는 비적정의견이 될 위험이 높다고 금감원은 경고했다. 실제로 2018회계연도 기준 감사의견이 적정이면서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회사가 1년 이내 상장폐지되거나 비적정의견을 받은 비율(23.5%)은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되지 않은 회사(2.2%)보다 약 11배 높은 수준이었다.

마지막으로 감사의견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재무제표에 공시된 사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강조사항’을 참고해야 한다. 합병 등 영업환경의 변화, 중요한 소송, 코로나 19 영향 등 향후 회사의 재무상태·경영성과 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므로 회사가 노출돼 있는 위험을 파악하는데 유용하다. 또 강조사항과 관련된 내용이 재무제표 주석에도 기재되므로 주석을 참조하면 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한원석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