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컨테이너 물동량 0.5%↓…환적 증가 덕 선방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조선·해운

지난해 전국 무역항 처리 항만 물동량 14억9735만t…전년比 8.9% 감소

이창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1-21 16:56:41

▲2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이 총 14억9735만t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이 전년 대비 0.5% 감소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주요 항만들의 환적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에 비해 국내 환적 물량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해양수산부(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이 총 14억9735만t으로, 전년(16억4397만t) 대비 8.9% 감소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정책으로 인한 발전용 유연탄 수입량 감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EU·미국 등의 소비 부진에 따른 원자재 및 소비재 교역량 감소 등으로 전년(14억2915만t) 대비 10.8% 크게 감소한 총 12억7456만t으로 집계됐다.

특히 컨테이너 물동량(TEU 기준)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4월부터 감소 추세였으나, 9월 이후 미주지역 수요 반등에 따른 물동량 회복과 미주·동남아 항로 임시선박 투입 등 수출화물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통해 증가 추세로 전환되면서 전년(2923만 TEU) 대비 0.5% 감소한 2908만 TEU를 기록했다.

수출입은 전년(1674만 TEU) 대비 1.9% 감소한 1642만 TEU를 기록했다. 수출이 829만 TEU(1.0%↓), 수입이 813만 TEU(2.8%↓)로, 수입 물동량의 감소폭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수출물동량의 감소세가 적은 것은 일본(11.1%↓), 베트남(2.1%↓) 등의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미 수출이 각각 7.3%, 5.3%로 급등하면서 이를 상쇄시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환적은 전년(1228만 TEU) 대비 1.6% 증가한 1248만 TEU를 기록해 우리 항만의 경쟁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올해는 전 세계 물동량이 전년 대비 6.6% 증가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컨테이너 물동량도 전년 대비 6.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기조 변화, 백신공급 지연에 따른 인적교류 제약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해수부는 국내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은 글로벌 물동량의 흐름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주요 선사 및 터미널 운영사 등과의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온라인을 통한 네트워크를 지속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영훈 해수부 항만운영과장은 “지난해 중량 기준 수출입 물동량은 10% 이상 크게 감소했으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 세계적인 교역 위축에도 환적화물 증가로 0.5% 감소에 그쳤고, 4분기부터 증가세로 반전되는 등 긍정적인 부분도 존재한다”며 “향후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현재 진행되고 있는 터미널 운영사 간 합병을 적극 지원하고 환적 비용을 절감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항만공사와 협의해 물동량 유치 목적으로 시행중인 인센티브 제도를 조정하고, 보다 많은 신규항로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창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이창현 기자 c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