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사면대상, 文만 겨냥 아냐… 과민반응 이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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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권 관계자들 대상 될 수도… 사람 일 알 수 없어”
정치보복 예고란 의혹에는 “관심법 수준의 억측” 부인
김경협 ‘공업용 미싱’ 선물 발언엔 “오면 적절히 사용”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1-21 14:27:00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사진)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정 관련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자신의 ‘대통령 사면 대상’ 발언에 대한 여당의 반발과 관련해 “문 대통령만 콕 집어서 얘기한 건 아니다”고 밝혔다. ‘정치보복’을 예고했다는 의혹에는 “관심법 수준의 억측이다”며 부인했다.

주 원내대표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무슨 특정 한 분을 사면의 대상이 된다고 한 게 아니고 ‘들’이라고 (복수형을 사용) 했다”며 “이 정권 관계되는 사람들도 사면 대상이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사람 일이라는 건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이라는 걸 앞에 조금 표현하셨기 때문에 오해 여지는 있다”는 진행자 질문에도 “시간이라는 건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 아닌가. 내년 5월 10일이 되면 지금 대통령도 전직 대통령이 되는 것이고 대통령 주변 사람들도 사면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세상 일이라는 게 다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하지만 정치보복 의도 발언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제가 정치보복한다는 말이 한 글자라도 있었나. 그런 의도는 전혀 없다”며 “(정부여당이) 갑일 때도 을의 입장이 되어서 역지사지에서 이 문제(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를 봐 달라는 간곡한 그런 의미의 내용이었다. 그렇게 관심법으로 보면 안 된다”고 했다. 관심법은 상대 마음을 지레짐작해 기정사실화하는 행위로 2000년대 초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 속 대사로 등장해 대중에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여당 반발이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에게 악재가 될 것으로도 내다봤다. 그는 “왜 이렇게 과민반응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오히려 (문 대통령을) 더 욕보이는 일이다”며 “조용히 넘어갈 것을 무슨 대통령이 전직이 되면 구속된다는 말이냐, 정치보복한다는 말이냐 (하면서) 오히려 일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강성 친문으로 알려진 김경협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의 ‘공업용 미싱 선물’ 발언에는 “그 분과는 말도 섞고 싶지 않다”면서도 “공업용 미싱을 보내는지 한번 보겠다. 오면 제가 적절한 용도로 쓰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의 미싱 선물 주장은 주 원내대표의 입을 강제로 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돼 국회의원 품격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1998년 김홍신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입을 공업용 미싱으로 꿰매야 한다”고 했다가 모욕죄로 벌금 100만원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대법원은 “정치적 비판의 한계를 넘었다”고 판단했다.

[오주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