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늘고 가격 오르고…철강업계 ‘V자’ 반등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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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난해 4분기 영업익 전망치 8383억원…올 1분기엔 9750억원 추산
지난해 4분기 현대제철 영업익 흑자 전환 성공…노조 파업 가능성은 부담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1-26 13:44:12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려 온 철강업계가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전방 산업 호조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와 적극적인 제품 가격 인상에 힘입어 ‘V자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8383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25.7%,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50.3%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019년에 비해 40% 가량 줄어든 2조3000억원대로 예상됐다. 포스코는 지난해 하반기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을 선방했다, 그러나 코로나 여파로 인해 상반기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이 영업이익 전망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1677억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84% 급감한 바 있다.

그러나 올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각각 9750억원, 1조192억원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관측됐다. 포스코가 1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19년 3분기가 마지막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며 원가 부담이 늘었으나 철강재 가격도 빠르게 상승해 마진 폭이 확대됐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평균 판매 가격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95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87% 증가한 것으로 관측됐다. 2019년 같은 기간 영업손실 1479억원에 비해선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점쳐졌다.

업계는 자동차 강판 중심의 판매량 회복과 글로벌 철강재 가격 강세에 따른 평균 판매 가격 상승이 현대제철의 실적을 견인했다고 내다 봤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2019년 대비 66% 감소한 1111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각각 1127억원, 2007억원으로 지속적인 회복세가 기대된다.

다만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난항에 따른 노조의 총파업 강행은 실적 개선 리스크로 꼽힌다. 현대제철 노조는 기본급 12만원 인상, 생활안정지원금 300% 등을 요구하며 이달 13일 오전부터 15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이에 사측은 코로나 여파로 경영 환경이 위축된 만큼 정기인상분은 동결하되 경영정상화 추진 격려금 100%와 위기극복 특별격려금 100만원 등을 지급하는 제시안을 내놨다. 그러나 노조는 해당 제시안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노조는 교섭 결렬 시 2차 총파업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는 만큼 생산 차질로 인한 실적 반등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경우 향후 고로와 전기로 모두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 판매 호조에 따라 해외 자동차 강판 가공 공장을 중심으로 자회사들의 영업이익도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현대제철의 실적이 이제야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추가 파업 가능성은 올해 1분기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