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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단 화재로 리콜을 시행한 바 있는 현대자동차의 코나 EV에서 또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국토교통부(국토부)가 해당 차량에 대한 결함과 더불어 리콜 적정성 여부까지 조사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이달 23일 대구 달서구 유천동에서 충전 중 화재가 발생한 코나 EV의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맡겼다고 26일 발표했다. 해당 차량은 리콜을 받은 바 있는 차량으로 확인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아닌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이번 화재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기로 25일 경찰과 조율했다”며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화재 원인과 결함 가능성을 조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23일 오후 4시께 대구 달서구 유천동에 위치한 한 택시회사에 설치된 공용 전기차 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EV가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타버린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자동차안전연구원은 24일 화재 현장에 직원들을 보내 기초 조사를 벌이고 해당 차량에 대한 조사를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차량 화재가 발생하면 경찰과 국과수에서 우선 조사를 진행한다. 그러나 이번 화재의 경우 배터리 문제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그동안 코나 EV 배터리 화재 조사를 담당해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조사를 맡기로 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배터리뿐만 아니라 다른 요인에 의해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화재 원인을 다각도에서 살펴볼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동차에서는 배터리 외에도 다양한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는 현장 조사를 통해 피해 상태 등을 확인한 정도로 아직은 화재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잇따른 코나 EV의 화재로 안전성 논란이 일자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제작된 코나 EV 7만7000대를 전 세계에서 리콜했다.
당시 리콜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한 후 과도한 셀 간 전압 편차나 급격한 온도 변화 등 배터리의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배터리를 즉시 교체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국토부는 만약 이번 코나 EV의 화재 원인이 배터리 문제고 이미 리콜을 한 바 있는데도 불이 났다면 리콜 프로그램에 미처 반영하지 못한 결함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코나 EV에서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화재 재현 시험 등을 수차례 진행해 왔다.
이와 관련한 가능성이 상당 부분 입증된 가운데 이번 화재가 코나 EV 안전성 논란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진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콜 계획의 적정성 등을 검증하고 필요하면 보완 조치할 계획이다”며 “코나 EV 화재와 관련해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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