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생산 논의 중단설…현대차·기아 주주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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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논의 중단 보도…“애플, 개발 프로젝트, 기밀 누설에 화났을 것”
현대차·기아 주가 급락 우려…현대차, 8일 예정된 공시에 주주·업계 관심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2-07 14:10:31

▲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8일 애플카 생산 협력과 관련해 재공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번 공시에 애플과의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은 담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스카이데일리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 온 현대자동차·기아와 애플이 최근 논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에 애플과의 협업 소식에 급등했던 현대차·기아의 주가가 급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포털 종목 토론방에는 수천 건의 게시글이 올라오는 등 애플카 생산 협력 중단이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8일 애플카 생산 협력과 관련해 재공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공시에 어떤 내용이 담길 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이번 공시에도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은 담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8일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와 관련해 공동 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기아도 지난달 19일 “당사는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과 협력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현대차·기아는 공시를 통해 애플과의 협력설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누누이 밝혀 왔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애플카 생산 파트너로서 현대차·기아가 유력하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며 현대차·기아의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하루 전인 6일 애플과 현대차·기아의 협상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현대차·기아의 주가가 떨어지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6일 블룸버그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현대차·기아와의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 협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애플이 다른 완성차 업체와 유사한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플이 일본을 포함해 최소 6개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이달 초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애플이 현대차·기아와 애플카 생산을 위한 협상에서 최종 합의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 통신은 “일반적으로 개발 프로젝트를 수년 간 비밀로 유지하는 애플은 현대차·기아가 지난달 발표한 공시와 전 세계 언론들이 내놓은 보도 등에 화가 났을 것이다”며 “애플과 현대차·기아 간 논의가 재개될 지, 만약 재개된다면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불분명하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또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차그룹 내에서 현대차와 기아 두 업체 중 어느 곳이 애플카를 생산할 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애플과의 논의가 재개될 경우 기아가 보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기아는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공장에서 애플카를 생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애플카 생산과 관련한 협상 중단이 현대차·기아의 주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펀더멘털이 워낙 견고해 경쟁력이 높은 만큼 주가가 크게 요동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애플과의 협상 중단 보도로 인해 현대차·기아의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