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맞이 특판 보험, 보장 좋다고 덜컥 가입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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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 보험

보장 가입금액 한시적으로 한도상향, 좋은 건 맞지만 보험료도 생각해야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1-02-10 11:33:20

민족 대명절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특판으로 보험상품들을 판매하고 나섰다. 적잖은 회사들이 기존 보장해주던 특약들의 가입금액을 상향 가입시키는가 하면 보험료까지 일시적으로 낮춰 판매하면서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조금은 과열될 수 있고 따지지도 않은 채 가입하는 보험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조금은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싶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특판은 뇌와 심장 관련 질병보장 가입금액 상향이다. 특히 보장범위가 가장 넓은 뇌혈관질환 및 허혈성심장질환에 대한 가입금액을 높인 것이어서 일단 소비자에게 유리한 조건은 맞다. 이는 충분히 현혹될 만한 조건이며 넓은 범위의 뇌와 심장 관련 질병 보장금액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된다. 하지만 알아 둬야 할 사항 중 하나는 바로 어린이보험이 대부분 대상이라는 것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한 가지만 염두에 두고 가입 유무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보통 20세 미만이면 사망보험금에 가입하지 않아도 가입이 되는 어린이보험이 많다. 즉 지금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얼마든지 20세 이전에 보장을 보강해줄 기회가 많으니 섣불리 가입을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이를 고려해서 가입 여부를 결정하면 좋을 것 같다.

한편 성인 보험의 경우 한시적으로 가입금액이 상향이 된다고 할지라도 그에 상응한 보험료가 만만치 않은 게 단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섣불리 가입금액이 높다고 덜컥 가입하지 말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처음에는 술 한 잔 덜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보장 좋을 때 보험 한 개 정도 덜컥 가입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 술자리를 줄여가면서까지 보험 가입을 유지하시는 분은 10년 동안 한 명도 보지 못했다.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충동적으로 가입한 경우 결국 해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가입을 앞두고 있다면 ‘특판’이라는 단어에 굳이 현혹이 되진 않았으면 한다.

다음으로 유사암 진단비 가입금액의 상향이 눈에 띈다. 유사암이란 보통 갑상선암을 비롯해 기타 피부암, 경계성종양, 제자리암 등을 일컫는다. 지난 2년 간 이를 한시적으로 상향해 판매했던 시기들이 꽤 있었다. 이번에도 나름대로 이슈화 시켜서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보장 또한 어린이보험에서 가입한도 금액이 3000만원 정도로 높은 것일 뿐이다. 성인의 경우 보통 2000만원까지 가입시켜주는 상품이 좋은 상품에 해당된다. 하지만 이 특약의 경우 해당 보장만으로는 가입이 안 되고 일반 암진단비와 동일한 금액으로 가입해야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자칫 유사암 진단비만 추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한편 유사암 진단비를 높여서 가입한다고 할지라도 보험업계 가입한도금액이 있기 때문에 만약 기존에 가입돼 있는 보험상품에서 유사암 진단비의 가입금액이 높으면 가입에 제한이 있을 수도 있으니 자신이 가입하고 있는 보험증권부터 확인해보고 보장추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운 특판 보험상품이다. 이 부분은 사실 상대적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보험회사가 한두 군데도 아니고 많은 보험사와 보험상품이 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에는 일단 여러 상품을 두고 보험료를 비교한 후 특판의 효과가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좋다. 올해부터 무해지환급형(납입기간 내 보험 계약 해지 시 해지환급금이 없는 형태)보험이 납입기간이 끝난 후 형성되는 해지환급금을 10%까지 낮추는 상품이 전 보험사로 판매 확장되면서 보다 더 저렴한 보험료를 내세우는 상품들이 많아졌다. 이에 충분히 비교해볼 필요가 있고 단순히 특판으로 인해서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특정회사의 특정상품에만 눈길을 주는 것은 현명하지 않을 수 있다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특판이라고 저렴해서 좋다고 하지만 가끔 다른 보험회사의 상품이 더 저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험회사는 이윤을 추구하는 영리조직이라고 필자는 늘 강조한다. 특판, 절판 등의 이슈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실제 좋은 보장,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워 판매하는 경우가 적잖게 있다. 그리고 실제 소비자에게 득이 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신중한 고민과 선택을 하지 않고 이럴 때 마다 보험 상품을 가입한다면 결국 과도한 보험료 지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명심했으면 한다. 뭐든지 과하면 아니한 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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