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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빠진 최정우 회장의 ESG 경영

스카이데일리 칼럼

임현범기자(hby6609@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2-23 00: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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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범 부장(산업부)
기업의 최우선 과제가 ‘이윤 창출’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과거와 달리 최근엔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는 과정도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이른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다. 대기업뿐 아니라 웬만한 중소기업도 경영의 기본 원칙으로 삼을 정도로 일반화됐다. 지역경제와 환경, 안전, 상생 등을 내세우고 착한 기업임을 강조하는 광고 문구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일례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2020년 주요기업 코로나19 관련 사회공헌 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34개 응답기업 모두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계층을 지원했다. 기부금을 내거나 방역·구호 물품 전달, 협력사 자금지원, 임대료 경감 및 임직원 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한 것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지원에 나선 기업의 약 61.8%가 경영실적이 악화된 상태였다는 점이다. 심지어 경영실적이 악화된 기업의 절반 이상은 사회공헌에 쓰이는 지출을 오히려 늘리기까지 했다. 대다수 기업들이 단기적인 경영실적보단 사회적 가치 실현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ESG 경영의 중요성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생산부터 소비, 투자에 이르기까지 ESG가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서다. ESG란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다. 말그대로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봉사활동을 독려하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한다는 걸 의미한다. 대다수 기업들이 앞다퉈 ESG 경영을 표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다.
 
이미 소비자들은 가치소비에 앞장서고 있다. 단순히 돈을 더 많이 버는 기업이 아니라 착한 기업, 차별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한다. 유럽이나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선 이미 기업을 평가할 때 ESG가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ESG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기업일수록 투자 유치에도 유리하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선 사회공헌과 윤리경영이 필수가 된 것이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어서 주요 대기업들이 앞다퉈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데 국내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포스코는 ESG 경영을 표방해놓고 오히려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어 우려된다.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에 취임한 이후 어느때보다 안전과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지만 노동자 사망사고가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더욱이 최 회장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며, 반복된 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해 대국민사과까지 했지만 정작 국회 환경노동위 산업재해 청문회에는 ‘허리 지병’을 이유로 불참하겠다고 했다. 비판 여론이 일자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출석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대국민사과는 물론 안전경영에 대한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포스코는 대외적으론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도 포스코는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에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ESG 관련 주요 정책을 이사회에 부의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의 안전경영에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는 최 회장조차 진정성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과연 포스코가 책임경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어린 시선이 나온다. 노동부에 따르면 최 회장이 취임한 후 3년 동안 포스코에서 19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겠다던 최 회장의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포스코 안팎에서 최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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