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4명, 이인영 고소…“우리 증언을 거짓말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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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기자 간담회서 北 인권 기록물 공개 관련해 “확인·검증 과정 부족”
“탈북민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처사…추악한 범죄 저지르는 것” 비판

한대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2-22 15:44:41

▲ 22일 북한인권단체 사단법인 물망초 국군포로송환위원회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탈북민 4명은 지난 3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외신기자간담회에서 '탈북민들의 증언은 신뢰할 수 없는 거짓말'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이 장관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사진=스카이데일리]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 인권 기록물 공개와 관련해 “확인·검증 과정이 부족하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탈북민 4명이 이 장관을 고소했다.

탈북민들은 22일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이 장관을 고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3일 이 장관이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북한 인권 기록물 공개와 관련해 “기록이 실제인지 (탈북민의) 일방적 의사를 기록한 것인지 아직 확인·검증 과정이 부족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탈북민들은 “이 장관을 고소하는 탈북민들은 탈북하기 전 김정일‧김정은 치하에서 고문, 폭력, 굶주림, 강제이주 등 상상을 초월하는 인권침해를 당했고 탈북과정에서 자신이나 가족이 북송되면서 형언할 수 없는 고초를 겪었다”면서 “대한민국에 정착한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들이 겪은 인권유린의 실상을 증언해 왔는데 탈북민을 보호하고 북한인권을 증진해야 할 통일부장관이 공개적으로 ‘탈북자들의 증언은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탈북민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처사다”고 주장했다.

탈북민들은 고소장을 통해 “자신들이 한국에서 증언한 북한에서의 인권침해실태는 기회가 많지 않아 극히 일부 밖에 알리지 못했고 대다수 탈북민들의 증언 또한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총체적 참상을 생각한다면 빙산의 일각만을 겨우 드러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자신들의 증언을 거짓말인양 해외언론, 특히 주한외신기자들에게 발언한 것은 용서받지 못할 명예훼손행위이자 자유를 찾아온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협하는 행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헌법상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해 평화통일을 추진해야 할 통일부 장관이 북한동포들을 인권유린의 수렁에서 구출하는 데 앞장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인권유린 범죄자들을 두둔하면서 어렵게 북한인권운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을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며 탄압하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직무유기이자 권리남용인 명백한 불법 행위로서 통일부 장관은 추악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고 주장했다.

통일부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거짓말 취급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22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통일부와 통일부 장관은 탈북민들의 증언이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는 귀중한 기록이고 이들에 대한 조사와 기록과정이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분명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그동안 탈북민에 대한 인권조사, 기록 등을 충실하게 해 왔다. 기록들을 축적해가는 과정에서 개인의 피해사실뿐만 아니라 북한 인권과 관련한 제도나 정책, 환경 등 제반 변화요인까지를 검증하고 확인하면서 북한 인권 기록의 정확도·충실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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