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민정수석의 난’ 당사자 복귀했지만 文 레임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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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신현수, 박범계 요구에 '우리 편' 서기로 투항한 듯…
사태 무마됐지만 권력핵심서 반란 일어나는 건 정권말기 징후”
이종배 “운영위서 검찰인사 농단·대통령 패싱 의혹 규명할 것”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2-23 14:00:00

▲ 신현수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왼쪽)이 지난달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김진욱 처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야당은 ‘패싱’ 논란으로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겪었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 복귀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신 수석 사퇴 파동을 ‘민정수석의 난’으로 규정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신 수석이 박 장관 요구대로 ‘우리 편’에 서기로 하고 투항한 건 아닌지 의아스럽다”며 “신뢰를 쌓는 건 어려워도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다”고 지적했다.

또 “진퇴를 머뭇거리다가 망신당한 사람을 많이 봤다”며 “모든 공직자는 헌법과 국민에 충성하면서 불의와 불법을 막기 위해 직을 걸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난중일기에 나오는 ‘일부당경족구천부(一夫當逕足懼千夫‧한 사람이 길을 지키면 천 명이 통과하지 못 한다)’ 구절을 언급하면서 “의인 10명이 있으면 나라도 지킬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리더십이 크게 손상당하고 국정불신을 초래한 점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 없이 애매하고 어정쩡하게 넘어가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신 수석 복귀에 실망감을 드러내면서도 문 정부 레임덕을 전망했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권력핵심에서 반란이 일어나는 건 정권 말기적 징후다”며 “권력이 무리하게 폭주하니 측근들 반란이 일어나는 것이다”고 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박 장관의 ‘대통령 패싱’ 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그는 “‘민정수석의 난’은 봉합수순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핵심이었던 검찰 인사농단 진실은 오리무중이다”며 “대통령을 패싱하고 법무부 장관이 인사를 발표한 건지, 민정수석만 패싱하고 대통령과 직거래로 인사를 한 건지 명쾌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24일 열릴 예정인 국회 운영위원회(운영위)에서 신 수석 사태를 다룰 예정이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사퇴 파동으로 문재인 정권 레임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운영위에서 그 실체를 낱낱이 파헤칠 것이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여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과의 동시 임명을 약속한 북한인권재단 이사진 중 야당 교섭단체 몫의 인원을 단독추천하기로 했다. 주 원내대표는 “2016년 여야 합의로 통과된 북한인권법이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다. 여당이 공수처장과 함께 재단 이사를 임명하자던 약속을 깼다”며 “법이 정하는 자격을 갖춘 인사 5명을 24일까지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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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