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0.50%로 동결… 올해 성장률 3.0%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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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 1.3%… 이주열 “인플레이션 우려할 정도 아냐”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2-25 15:00:58

▲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5일 연 0.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려 올해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0%, 2.5%로 기존과 같이 유지했다. 이주열(사진) 한은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통위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연 0.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째 동결이다.

금통위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한편 한은은 올해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과 같은 각각 3.0%와 2.5%로 유지했다.

앞서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지난해 3월 16일 기준금리를 기존의 1.25%에서 0.75%로 0,5%p 인하한 ‘빅컷’을 단행한데 이어 같은 해 5월 28일 추가로 0.25%p 내려 사상 최저인 0.5%로 기준 금리를 낮춘 바 있다.

그동안 전문가들 대부분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은이 ‘동결’ 이외에는 달리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23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100명중 99명이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자료를 통해 “세계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이동제한조치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더딘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며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백신 접종 확대 및 미국 신정부의 재정부양책 추진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주요국 주가와 국채금리가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각국 정책대응 및 파급효과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국내경제에 대해서 완만한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민간소비가 사회적 거리두기의 장기화 등으로 부진이 이어졌지만, 수출이 IT 부문을 중심으로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회복세를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계속 부진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회복속도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년중 GDP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한 대로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다”고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가격 오름세 확대에도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세 지속 등으로 0%대 중반 수준에 머물렀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0%대 중반을 유지했고,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 내외 수준으로 높아졌다. 금년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 점진적인 경기개선 등의 영향으로 지난 11월 전망치(1.0%)를 상회하는 1.3%, 내년은 다소 내린 1.4%,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한은은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대 물가상승률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물가 전망을 높인 것은 유가 등 공급 측 요인도 있지만 앞으로 예상되는 완만한 경기회복 흐름을 반영했다”면서 “다만 방역조치가 완화되면 억눌렸던 소비가 짧은 시일내에 분출될 경우 물가상승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충분히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등에 영향받아 장기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주가는 경기회복 기대와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감이 함께 영향을 미치면서 상당폭 등락했다.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확대됐고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며 “국내경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상황,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에 유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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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