凡野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본격화… 원론엔 공감, 각론엔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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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오세훈, 가급적 빨리 만날 것…선의의 경쟁으로 진행되길”
정진석 “단일화, 희생이 바탕돼야… 욕심 드러내면 국민 외면받아"
단일화 방식, 시기, 여론조사 문항 등 두고 이견… 샅바 싸움 시작

한대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3-04 13:36:00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사진 외쪽),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사진 오른쪽). [사진=스카이데일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결정된 가운데 범야권 단일화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에 후보 단일화 경선 방식에 이견을 보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안 후보는 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조만간 만남을 통해 건설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 후보가 상대적으로 중도의 입장을 견지하는 것에 대한 대응 전략에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 그 후보를 뽑는 과정이 단일화 과정 아니겠나”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협력자로서 이번 경선 과정이 진행됐으면 한다. 앞으로의 비전, 공약에 대해 건설적 토론을 하며 서울시민들의 기대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정신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선거는 우리 당과 국가의 명운을 건 건곤일척의 싸움이다”며 “서울시장 선거, 부산시장 선거 다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후보 단일화는 신속하게, 나를 희생하는 각오로 이뤄내야 한다”며 “후보 단일화하면 이길 수 있다는 것도 지나친 낙관이라고 생각한다. 내 몫 챙기겠다는 욕심을 드러내는 순간, 시너지 효과는커녕 국민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해 4·15 총선 때 국민의힘이 서울에서 얻은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에 12%p 뒤졌다. 집권세력은 모든 것을 걸고 서울시장 선거에 달려들고 있다”며 “이 엄중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자신들이 저지른 ‘신적폐’를 덮기 위해 검찰 완전 해체에 나섰다. 또 선거를 앞두고 수십조원 규모의 현금을 살포하겠다고 한다. 선거에서 지면, 정권은 끝장이라는 각오다. 선전·선동, 여론조작 이미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단일화 경선 방식에는 생각이 달랐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범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 경선 방식에 대해 완전 개방형 시민참여 경선 방식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안 후보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완전 개방형 시민참여 경선 방식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당론이냐”며 “그건 당론이 아니다. 후보끼리 의논해보겠다”고 말하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췄다.

경선 설문조사의 문항을 두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안 대표 측은 정당 이름을 뺀 후보 개인의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후보의 '정당'까지 넣어 '누가 더 야권 서울시장 후보로 적합하냐'를 묻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경선 시한도 문제다. 안 대표는 "후보 등록일에는 단일후보가 등록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했으나 국민의힘 측에서는 좀더 시간적 여유를 가지면서 야권 단일화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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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du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