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질GDP -1.0% 역성장… IMF 이후 22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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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국민총소득 3만1755달러… 금융위기 이후 2년 연속 감소세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3-04 13:30:59

▲ 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경제성장률(GDP)이 -1.0% 감소해 IMF이후 22년 만에 첫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승철**(사진)**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에서 열린 ‘2020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0% 감소했다. 이는 지난 1998년 IMF 사태이후 22년 만에 최저이자 첫 역성장이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코로나 사태 영향… 민간소비·수출 감소 전환

4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1.0%로 집계됐다. IMF사태 당시였던 1998년(-5.1%) 이후 22년만의 최저치다. 4분기 성장률이 속보치(1.1%)보다 0.1%p 높아졌지만 연간 성장률에는 영향이 없었다.

지난해 성장률은 전기가스 및 수도업(5.8%)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제조업은 운송장비(자동차)를 중심으로,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각각 0.9%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5.7%), 운수업(-15.7%) 등이 크게 줄면서 1.1% 감소해 IMF 직후인 1998년(-2.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승용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는 늘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의 영향으로 음식숙박, 오락문화, 운수 등 서비스와 의류 등 준내구재가 줄어들면서 전년 동기대비 4.9%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를 중심으로 4.9% 늘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가 모두 늘어 6.8%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늘었으나 건물건설이 줄어 0.1% 감소했다.

수출은 자동차, 석유제품 등이 줄어 2.5%, 수입은 원유,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3.8% 각각 감소했다.

연간 명목 GDP 증가율은 0.3%로 1998년(-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명목 성장률과 실질 성장률의 격차를 의미하는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대비 1.3% 상승해 2019년(-0.9%)보다 늘었다.

▲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1755달러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사진은 부산항 컨테이너 부두 전경. ⓒ스카이데일리

1인당 GNI 2년 연속 감소세… 1인당 GNI 이탈리아 넘어서나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1755달러, 작년 평균 환율 기준 3743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3만2115달러)보다 1.1% 줄어들면서 2019년(-4.3%)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1.2%)과 2009년(-10.4%) 이후 처음이다.

신승철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모두 위기 상황이었고 달러가 급등했던 시기였다”면서 “작년의 경우 GDP디플레이터는 1.3% 상승해 국민소득에 플러스 요인이 됐지만 실질 GDP는 -1.0% 역성장했고, 여기에 환율이 1.2% 상승하면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질 GNI는 유가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며 전년 대비 0.3% 감소해 2018년보다 낮아졌다. 명목 GNI도 0.2% 증가해 1998년(-1.6%) 이후 가장 낮았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2019년 16조7000억원에서 15조900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명목 GDP 성장률(0.3%)을 다소 밑돌았다. 국민총소득은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등 소득을 모두 합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총저축률은 최종소비지출 증가율(0.4%)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2.3%)을 밑돌면서 전년대비 1.2%p 상승한 35.8%를 기록했다. 국내총투자율(31.4%)은 전년대비 0.2%p 상승했다. 국외투자율은 0.9%p 상승한 4.4%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지난해 1인당 GNI 규모는 감소했지만 순위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주요 선진국 7개국(G7) 국가 중 이탈리아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신 부장은 “이탈리아가 2020년 1인당 GNI를 전년대비 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며 “유로화 기준이라 우리가 발표한 달러화 기준과 비교하기 어렵다. 국제기구가 조만간 나라별 1인당 국민소득 발표하면 그때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국통화를 기준으로 볼때 우리나라는 원화 기준으로 1인당 GNI가 플러스이나 이탈리아는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한원석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