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1조원 코나 EV 리콜 비용 분담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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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비용 분담 놓고 한때 공방 불구 비율 합의…현대차 3: LG에너지솔루션 7 수준
현대차 4252억원·LG에너지솔루션 5550억원 등 충당금 마련…양사 지난해 영업익 감소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3-05 12:08:26

▲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을 기존 2조7813억원에서 2조3947억원으로 낮춰 공시했다. 줄어든 금액만 3866억원에 이른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코나 EV.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코나 전기차(EV) 등 8만2000여대에 대한 대대적인 리콜 비용 분담에 대해 합의했다. 양사 간 분담 비율은 3대 7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을 기존 2조7813억원에서 2조3947억원으로 낮춰 공시했다. 줄어든 금액이 3866억원에 이른다.

현대차는 해당 금액을 코나 EV 리콜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또 기존에 쌓아뒀던 386억원도 리콜 비용에 더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번 정정 공시로 2분기 연속 품질 이슈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세타2 엔진 관련 충당금 등 품질 비용으로 2조1352억원을 반영한 데 이어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코나 EV 리콜 비용 등으로 3866억원을 추가로 충당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도 리콜 비용 마련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분사하기 직전 법인인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6736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줄었다고 정정 공시했다. 5550억원 가량이 리콜 비용으로 빠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리 쌓아둔 금액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LG가 쌓아둔 금액이 1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생산된 코나 EV 7만5680대와 아이오닉 EV 5716대, 일렉시티 버스 305대 등 총 8만1701대를 전 세계에서 리콜한다고 지난달 24일 밝혔다.

국내 리콜 대상은 코나 EV 2만5083대, 아이오닉 EV 1314대, 일렉시티 302대 등 총 2만6699대에 이른다. 해외의 경우 코나 EV 5만597대, 아이오닉 4402대, 일렉시티 3대 등 5만5002대다.

양사는 해당 기간에 생산된 차량의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들 3개 차종에 사용된 배터리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공장에서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해 내부 합선이 발생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양사는 약 1조원으로 추산되는 리콜 비용 분담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한동안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합의를 마치고 분담률과 기존의 충당금을 고려해 품질 비용을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현대차는 “고객 불편과 시장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는데 LG에너지솔루션과 뜻을 같이하고 리콜 비용 분담에 대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적극적인 고객 보호 정책을 추진하고 품질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해 리콜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비용에 대해 양사가 분담을 하기로 협의했다”며 “합리적인 수준의 비용을 충당금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