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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미 “생명 도외시한 기업인 연임 안돼… 국민연금, 반대의결권 행사해야"
금속노조·민변·참여연대, 임원 64명 미공개 정보로 자사주 매입 혐의 檢고발
12일 연임 여부 결정할 정기주총 열려… 崔, 서한 통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3-08 12:55:18

▲ 정의당이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의 연임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스카이데일리

연이은 산업재해로 비판을 받고 있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 여부가 이번주 결정되는 가운데 정의당이 최 회장의 연임 반대 목소리를 냈다. 또 노동계, 시민단체들은 최 회장 등 포스코 임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사의 주식을 매매했다며 검찰 고발을 예고했다.

강은미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12일 최 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포스코 주총이 예정돼 있다”며 “포스코 주주총회에서 생명과 안전을 도외시한 기업인의 연임이 이뤄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 회장의 대표이사 재선임 건 등을 의결한다. 최 회장은 주총에 앞서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도전적인 경영환경에 대응해 기가급 고강도 자동차용 강판 등 고수익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AI기술을 활용한 저원가, 고효율 생산 체제를 더욱 강화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히며 연임 의지를 내비췄다.

문제시 되고 있는 산업재해와 관련해서는 “안전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실천해 재해 없는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강 위원장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포스코에서는 최소 21명의 노동자들이 떨어지고 끼이고 부딪히고 불에 타거나 질식으로 사망했다”며 “살인기업 포스코는 최 회장의 2년6개월 재임기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포스코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의 반대의결권 행사를 촉구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 지분 11.75%를 보유하고 있다. 강 위원장은 “국민연금의 최대 가입자인 노동자들이 포스코에서 한 해에도 수명씩 죽어가고 있다”며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의 의미에 맞게 포스코가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이라는 가장 중요한 사회적 책임을 지키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 회장 연임을 반대하는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이 최 회장의 연임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피력한 가운데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최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임원진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사의 주식을 매매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 고발을 예고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최 회장 등 임원 64명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미공개중요정보 이용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최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포스코의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수 계획이 지난해 4월10일 외부에 공개되기 한달 전인 3월12일~27일, 미공개중요정보를 이용해 포스코 주식 총 1만9209주(약 32억원)를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금속노조 등은 “당시 포스코 대부분 임원이 모두 관여할 정도로 도덕적 해이가 땅에 떨어진 상태다. 내부 통제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오직 자신들의 사익추구에 안주하는 행태를 보여 향후 유사 범죄행위가 반복될 위험성이 매우 높다. 면밀한 수사 및 준엄한 심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