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중국…위구르족 학살 전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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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은 말도 안되는 소리”…미·중 관계 걸림돌 제재 조치 해제 촉구
“미국이 대만문제에 개입하는 건 ‘불장난’…그만 멈추라”

박정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3-09 00:03:19

▲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7일 오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4차 전체회의에 맞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국내외 기자회견에 참석, '중국 외교정책과 대외 관계에 대해 소견을 밝히고 질의에 응답했다. [뉴시스]

중국 외교부가 신장지역 위구르족 무슬림들에 대한 학살 논란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7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제13기 4차 회의 화상 기자회견에서 중국 당국의 위구르족에 무슬림에 대한 학살 논란은 “말도 안되는 소리” “완전히 거짓말이다”며 그간 국제사회가 제기해 온 위구르족 수용소 내 학살 문제를 부인했다.

앞서 지난달 BBC는 신장지역의 위구르족 수용소, 이른바 ‘재교육 캠프’를 탈출한 위구르족 여성 피해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용소 내에서 있었던 강간, 세뇌 등 끔찍한 인권 탄압에 대해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BBC의 위구르족 수용소 관련 보도와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보도에 대한 조치로 자국 내 BBC 채널 송출 금지로 대응했다.

이에 대해 국제사회는 비난 성명을 내며 이를 규탄했다. 앞서 올해 1월 미국은 신장 지역의 학살은 현재진행형이라며 “우리는 중국 당국이 조직적으로 위구르족을 파괴하려는 시도를 목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왕이 부장은 7일 일부 서방 국가들이 신장 지역 위구르족에 대한 거짓말을 믿고 있다며 “신장 지역의 재교육 수용소 내 위구르족에 대해 ‘학살’이라고 말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며 “이는 루머고 완전한 거짓말이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중국은 더 많은 사람들이 신장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학살’이란 16세기 북아메리카 원주민들, 19세기 아프리카 노예들, 20세기 유대인들, 지금도 싸우고 있는 호주의 토착민들에게 쓰이는 말이다”며 타 국가에서 있었던 이전 인권 탄압 사태로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아울러 왕이 부장은 미국을 향해 미·중 관계의 진전을 위해 중국에 대한 불합리한 제재 조치들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미·중 관계 사이의 불합리한 제재 조치들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제거하고 이후 의도적으로 관계를 가로막는 새로운 제재 조치도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또 미국이 대만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불장난’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은 대만에 대해 선을 넘거나 불장난을 하려는 일을 그만두고 신중히 행동하라”며 “대만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는 타협이나 양보가 없다”고 못박았다.

[박정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정은 기자 jepar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