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윤여정, 영국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연예일반

한국배우 최초로 수상한 윤여정, “고상한 체 하는 영국인에 인정” 수상소감 전해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4-12 12:48:38

▲ 배우 윤여정이 11일(현지시간)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에서 장기 흥행중인 영화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를 연기한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은 12일(한국시간) 오전3시에 진행된 제74회 영국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고요한말들’ 니암 앨거, ‘락스’ 코사르 알리, ‘보랏2:서브시퀀스 무비필름’ 말미아 마칼로바, ‘유다와 블랙메시아’ 도미니크 피시백, ‘컨츄리 라인즈’ 애슐리 매드키위를 제치고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1947년에 시작된 영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시상식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향방을 알 수 있는 영미권의 메이저 시상식 중 하나이다.

이번 시상식은 코로나 확산 방지로 화상으로 진행됐고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은 수상소감에서 “어떤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노미네이트부터 수상까지 영광스럽다”면서 “모든 시상식은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시상식은 영국의 영화인들이 나를 인정해준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그는 “고상한 체하는(Snobbish) 영국사람들로부터 받아서 정말 기쁘다. 저에게 투표해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고 재치넘치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윤여정은 최근 별세한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공을 언급하며 “에딘버러 공작”(Duke of Edinburgh)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여정이 이번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함에 따라 2주 뒤에 개최되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윤여정은 앞서 4일(현지시간) 진행된 미국 배우조합상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12일 영국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윤여정은 이번 수상으로 37관왕을 달성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미나리’는 수상한 여우조연상 외에 감독상, 남우조연상(앨런 김), 캐스팅상, 음악상, 외국어 영화상은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다.

‘미나리’는 1980년대 한인 가족의 미국 이주 정착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영화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미나리’는 헐리웃 스타인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플랜B엔터테인먼트에서 영화의 제작을 맡았고, 스티븐 연, 한예리,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 등이 출연했다. 3월3일 국내 개봉해 국내 박스오피스 3주연속1위를 차지하면서 현재 9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미나리’는 25일(현지시간) 개최되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 조연상 외에도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각본상, 음악상 등 6개 부문에 올라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