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디지털 전환의 양면성… 긍정·부정 효과 혼재”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거시경제

‘디지털 전환, 생산성 및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대응책 강구해야”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6-13 17:12:47

▲ 디지털 전환이 생산성 제고 등 긍정적인 면과 함께 고용 감소 등 부정적인 면도 함께 있어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최근 들어 주요국의 디지털 부문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생산성 제고 등 긍정적인 면과 함께 고용 감소 등 부정적인 면도 함께 있어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한은)이 13일 펴낸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디지털 전환이 생산성 및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국에서 추진 중인 4차 산업혁명 핵심과제는 제조업에서는 스마트 팩토리, 서비스업에서는 팬데믹을 계기로 디지털 노동플랫폼, 스마트 물류 및 스마트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제조업 디지털 전환의 대표적 사례인 스마트팩토리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생산 시스템으로 도입·운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관련 기술 고도화도 지속되고 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노동 수요와 공급을 연계하는 디지털 노동플랫폼의 경우 이용자 수가 크게 늘어나고 플랫폼이 보급되면서 ‘긱 경제(Gig Economy)’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긱 경제‘란 특정 프로젝트 또는 기간이 정해진 단위 업무(task)를 수행하기 위해 노동력이 유연하게 공급되는 경제 환경을 의미한다. 한은은 긱 경제의 규모는 2018년 2040억달러에서 2023년 4552억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 물류는 정보통신(IT)기술 접목을 통해 물류의 제반단계를 실시간 통제·관리하는 지능형 통합물류체제로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 주도로 발전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에 무인화·자동화·원격화 등을 적용한 스마트 서비스는 식당, 의료 등 대면서비스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이 진행 중이다.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 자본 확충을 통한 생산·유통 효율성 개선, 네트워크 효과를 통한 기업간 경쟁 촉진 및 소비자 후생 증대 등으로 생산성 향상에 대체로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다만 생산성 개선효과는 기업여건별·기술유형별·산업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편 고용의 경우 디지털 전환으로 기술이 노동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실업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생산성 제고 및 신규시장 창출이 노동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해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신규 고용이 창출된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디지털 전환이 효율성 향상이라는 긍정적 효과뿐만 아니라 노동자 숙련도별·기업 규모별 격차 심화라는 부정적 효과도 수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령 고용의 경우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노동 대체 효과가 일시적으로 크게 나타날 경우 일정 기간 생계지원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이나 업종에 적응하도록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생산성은 디지털 전환에 따라 제고될 수 있지만 종업원의 디지털 기술 역량, 기업 규모 등에 따라 효과가 차이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원석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