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업장, 화이자로 자체접종 시작…모더나 공급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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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40여곳·총 30만명 접종 예정…27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
모더나 “생산 관련 이슈 있다” 통보…하반기 접종 계획 차질 우려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7-27 12:08:01

▲ 2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부터 부속 의원을 보유한 대기업 사업장 40여곳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체 접종에 돌입했다. 이번 대기업 사업장 자체 접종 대상자는 총 30만3159명에 이른다. 사진은 기업들이 밀집한 서울 삼성동. ⓒ스카이데일리

올해 3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점차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50대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지방자치단체 자율 접종이 전국으로 확대된 데 이어 주요 대기업에서도 자체 접종이 시행되면서다.

다만 모더나 백신에 생산 관련 이슈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 하반기 접종 계획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부터 부속 의원을 보유한 대기업 사업장 40여곳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체 접종에 돌입했다. 이번 대기업 사업장 자체 접종 대상자는 총 30만3159명에 이른다.

앞서 추진단은 올 3분기 접종 계획 준비 당시 철강·자동차 등 대규모 사업체 가운데 상시 가동할 필요성이 큰 사업장에 대해 부속 의원을 통한 자체 접종을 진행하도록 했다.

이들 대기업에는 당초 모더나 백신이 제공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품질 검사, 배송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백신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화이자로 백신이 바뀌었다.

이번 자체 접종은 4주 간격으로 두 차례에 걸쳐 시행된다. 구체적인 접종 일정, 방법 등은 사업장별 계획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수원사업장을 비롯해 구미·광주·기흥·화성·평택·천안 등 사내 부속 의원이 있는 사업장에서 자체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접종 대상자는 만 18~59세 임직원과 상주 협력사 직원이다.

기아는 이달 30일부터 광명·화성·광주공장의 부속 의원에서 자체 접종을 진행키로 했다.

돌봄 인력을 포함한 교육·보육 종사자들 역시 이번주부터 접종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이달 13~17일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1~2학년 교직원 등 교육·보육 종사자를 대상으로 조기 접종이 진행된 바 있다. 이달 26일까지 1차 접종을 끝낸 교육·보육 종사자는 총 30만8720명이다. 이들을 제외한 조기 접종 미참여자들을 대상으로 28일부터 위탁 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추진단은 55~59세를 포함해 다음달 말까지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인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맞는 사람에 한해 접종 간격을 4주로 변경했다. 그러나 초·중등 교직원 등은 학사 일정을 고려해 3주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8월 접종 계획도 구체화되고 있다. 사전 예약을 완료한 55~59세 접종 대상자 중 다음달 2~8일 접종하는 이들은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다만 모더나 백신만 접종하기로 돼 있는 위탁 의료기관 657곳은 모더나 백신을 그대로 접종한다.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외에 대입 수험생, 즉 고등학교 졸업생과 청소년 등은 다음달 10~14일 닷새 간 전국의 위탁 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9월 모의평가 응시자 중 접종 신청자,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를 통해 기한 내 접종을 신청한 대입 수험생 및 대입 전형 관계자 등 10만여명이 대상이다.

이처럼 올 3분기 백신 접종이 본격 시작됐으나 백신 수급 상황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26일 0시 기준으로 국내에는 △화이자 291만2300회분 △아스트라제네카(AZ) 136만7300회분 △모더나 108만2500회분 등 총 536만2100회분의 백신이 남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주 일정한 양이 들어오는 화이자를 제외하면 여력이 충분치 않은 셈이다.

이런 가운데 모더나 백신에 예상치 못한 현지 생산 관련 변수가 발생하면서 정부는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재 정부는 모더나와 4000만회(2000만명)분의 구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모더나 백신이 적기에 공급되지 않으면 하반기 접종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지영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백신도입지원팀장은 이달 26일 열린 브리핑에서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제약사와 지속적인 협의 등을 노력하는 중에 모더나 측에서 이달 23일 오후에 ‘생산 관련 이슈가 있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관계 파악, 대책 마련을 위해 수시로 실무 협의를 진행하는 등 행정적·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모더나 같은 경우에는 일부 (공급)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