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략(中-등급별 준비...'))
현 시점에서 수험생들의 심리 상태는 극명하게 갈린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필사적으로 공부하는 수험생이 있는 반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스트레스, 부담감 등으로 손을 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수능은 변수가 많은 시험이므로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평소 실력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남은 기간에 공부량을 늘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체적, 심리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으로 무장 됐을 때 변수가 많은 수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
불안감 더 큰 1~3등급… 계단 오르기·스마트폰 끊기·탄수화물 식단 도움
문동수 강사는 올해로 15년째 학원에서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학구열이 뛰어난 지역 중 하나로 정평이 난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자리한 대형학원에 출강 중인 그는 오랜 시간 많은 학생을 지도해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시키는 데 성공시켰다.
상급반 중심으로 강의를 하는 문 강사는 고3 수험생들이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수능 시험을 80여일 남겨둔 현시점에선 공부도 중요하지만 주위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정신과 체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문 강사는 강조했다.
통상 1~3등급의 성적을 유지하는 학생들은 목표의식이 뚜렷하고 그동안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들인 만큼 작은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기 때문이다. 하루 만에 판가름 나는 수능의 특성상 당일 컨디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문 강사는 상위권 학생이 겪는 대표적인 위험요소로 △학생 스스로 모의고사 시험 실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수시 합격 친구로부터 해이한 분위기 동조 △친구들 간의 경쟁의식으로 인한 비관적 사고 주입 △자신감 하락 등을 꼽았다.
그는 “공부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시기이지만 이 시기는 상위권 학생들이 외부의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을 때다”며 “친구 사이에서 경쟁이 커지는데 일부러 부정적인 이야기와 비관적인 이야기로 분위기를 흐트리는 학생들도 적지 않으며 모의고사 성적에 따라 학교 선생님이나 부모님으로부터 눈높이를 낮춰서 수시 원서를 쓰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감을 크게 잃는 학생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심해야 할 것은 모든 게 불안정한 상황일 때 가장 믿을 수 있는 건 본인이어야 한다”며 “스스로가 굳건하고 때론 유연해야 주변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오더라도 우왕좌왕하지 않고 맞는 길을 따라 걸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 강사가 꼽은 1~3등급 학생들의 정신, 체력 무장 방안은 △남은 80여일 동안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기 △아침에 한 번 계단으로 10층 오르기 △아침은 탄수화물 중심 식단, 점심은 단백질 중심 식단 지키기 등이다. 그는 “쉬는 시간에 스마트폰을 통해 보는 유튜브, 웹툰이 체감상으로는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이 또한 집중이 필요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피로감이 쌓여 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험생들은 공부 외적으로 학교·학원 수업, 과제 등 매우 바쁘므로 아침에 탄수화물을 중심으로 에너지를 비축하는 것도 좋다”며 “또 하체의 근력은 공부할 때의 지구력, 집중력을 올려주는데 계단으로 10층 오르기는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이 하기 좋은 최소한의 운동이다”고 덧붙였다.
“중하위권 학생, 목표의식부터 세우고 공부, 휴식 적절히 이루면 2등급까지 점프 가능”
평소 3~5등급 또는 그 이하의 성적을 유지하는 중하위권 학생들도 80여 일 남은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면 수능에서 성적을 크게 올릴 수 있다. 이들 역시 수능에서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정신, 체력적인 무장이 필요한데 상위권 학생들과는 방식이 다소 다르다.
이예송 강사는 올해로 8년째 입시학원에서 국어 강사로 활동하며 학생들을 지도했다. 대치동 대형학원에 출강하고 있는 이 강사는 과거 중·하위권 학생들도 많이 지도해본 경험이 있다. 그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중·하위권 학생들이 성적을 크게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크게 △목표와 꿈을 구체적으로 세우기 △공부에 집중하기 △충분히 휴식하기 등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강사는 “냉정하게 말해 중·하위권 학생들은 평소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그것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공부를 억지로 해왔는지를 자세히 들여다봐야 할 문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중하위권 학생들은 원하는 직업이나 목표의식이 부재한 경우가 많다”며 “이것만 바로 잡아도 공부를 할 수 있는 동력이 훨씬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목표를 제대로 세우기 위해서 이 강사는 어느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9년 동안 세우지 못했던 목표와 꿈이 80일 만에 바로 만들어지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상상 등의 작업으로 단기적인 목표를 만들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루 정도 평소 관심이 있었던 직업군이나 대학생 등 타깃을 정하고 이들이 어떤 삶을 사는지 머릿속에 각인하는 작업으로 만들 수 있다”며 “이것만 제대로 만들어지더라도 공부를 하겠다는 의욕 자체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강사는 중·하위권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제대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성적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하위권 학생도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수능 임박에서는 공부량을 늘리는 경우가 있는데 벼락치기식으로 공부량을 늘리면 스트레스로 오히려 공부 능률이 떨어질 수 있다”며 “평일에는 공부량을 늘리는 것에 집중하되 토요일에 한 번 정도는 4~5시간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 재미만을 추구하는 컴퓨터 게임이나 유튜브 시청 등은 금물이다. 적절한 경쟁과 체력을 키울 수 있는 탁구, 배드민턴 등 체력소모를 크게 하지 않는 운동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권장한다”면서 “선의의 경쟁을 운동을 통해 적절히 느낄 수도 있고 재충전을 통해 공부의 능률이 올라가므로 이러한 패턴을 이어가면 충분히 2등급까지는 점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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