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1분기 순이익 42조원… 1년 전보다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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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유가증권·코스닥 12월 결산법인 1분기 결산실적’ 발표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18 13:03:07

▲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608개사의 올해 1분기 연결 순이익은 13.79% 떨어진 41조6910억원을 기록했다. ⓒ스카이데일리

주가에 이어 실적마저 흔들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1분기 순이익이 작년 1분기와 비교해 10% 넘게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서비스업과 의약품의 저조한 실적이 하락 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마이너스 순이익을 피하긴 했지만 2%대라는 다소 낮은 증가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18일 한국거래소·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상장법인 608개사(분석제외법인 71사 제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60조91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18% 늘어났다. 늘어난 몸집에 비해 실속은 살짝 부족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50조5105억원으로 14.43% 증가하는데 그쳤고 순이익은 13.79% 떨어진 41조69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64%, 순이익률은 6.31%로 각각 0.65%p, 2.78%p 감소했다.

전체 코스피 상장사 매출액의 11.77%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매출액 증가폭은 24.91%로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4.69%로 크게 줄었다. 순이익도 26.33% 크게 감소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이익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컸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로 삼성전자 1분기 순이익은 11조3246억원으로 압도적이었다. 2~4위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삼성전자에 이어 △HMM(3조1317억원) △SK(3조12억원) △SK하이닉스(1조9829억원) △포스코홀딩스(1조9069억원) △현대자동차(1조7774억원) △LG전자(1조4010억원) △카카오(1조3221억원) △기아(1조326억원) △S-Oil(8708억원) 등이 상위에 올랐다.

실적이 저조하자 흑자기업은 줄고 적자기업은 늘었다. 분석대상 608개사 중 순이익 흑자기업은 476개사(78.29%)로 작년 1분기(504개사)보다 28개사(4.60%p) 줄었다. 반면 적자기업은 104사(17.11%)에서 132사(21.71%)로 늘었다. SK이노베이션, 대한항공, 한진칼 등 36개사는 흑자전환했고 한국전력공사,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64개사는 적자전환했다.

업종별로 보면 17개 모든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운수창고업과 섬유의복 등 13개 업종에서 증가했지만 건설업 등 4개 업종에서는 줄어들었다. 순이익은 섬유의복, 철강금속 등 8개 업종에서 늘었지만 서비스업, 의약품 등 9개 업종에서는 뒷걸음질 쳤다.

지난 2년간 높은 실적을 거둔 금융업의 경우 1분기에는 다소 부진했다. 금융업 43개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2조9898억원, 9조90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61%, 5.71%씩 줄었다. 금융지주와 은행은 영업이익이 각각 14.45%, 8.73% 늘었다. 순이익에서도 16.31%, 11.02% 증가했다. 반면 증권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34.16%, 36.36% 크게 감소했다. 보험 역시 영업이익이 31.80%, 순이익이 34.10% 줄어들었다.

▲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2년 1분기 연결실적. [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사 순이익 3.3조…전년동기 比 2.9%↑

코스닥 상장사의 실적도 저조했다. 한국거래소·코스닥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1165사 중 전년동기 결산실적과 비교 가능한 1050사의 순이익은 총 3조3277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2.87% 증가하는데 그쳤다. 매출액순이익률(5.30%)도 0.93%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2조7668억원, 영업이익은 4조2833억원으로 각각 20.89%, 26.02% 증가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82%로 전년동기 대비 0.28p 상승했다.

순이익 상위 10개사는 △씨젠(1657억원) △휴마시스(1598억원) △다우데이타(1532억원) △다산네트웍스(1226억원) △LX세미콘(973억원) △KG ETS(749억원) △엘앤에프(713억원) △인탑스(626억원) △심텍(607억원) △심텍홀딩스(579억원) 등으로 드러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 펜데믹의 장기화, 금리인상, 인플레 및 원자재가격의 급등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진단키트 관련 제약업종의 약진과 배터리, 반도체 업종이 실적 증가세를 견인했다”며 “특히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개선돼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적자로 돌아선 곳이 많았다. 분석대상 기업 1050개사 가운데 순이익 흑자기업은 687개(65.43%), 적자기업은 363사(34.57%)로 드러났다. 다산네트웍스, 엘앤에프, 새로닉스 등 105개사가 흑자전환했고 버킷스튜디오, 하림, 다원시스 등 136개사는 적자전환했다.

실적 부진 속에서도 IT업종의 실적은 대폭 증가했다. IT업종 377개사의 1분기 순이익(1조4148억원)은 9.44%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IT하드웨어가 74.26%, IT부품업종이 125.98%, 반도체업종이 26.88%라는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이들의 영업이익 증가율도 각각 81.74%, 230.42%, 38.38%로 높았다.

제조업종 479개사의 순이익은 1조2513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15% 늘었다. 비금속과 금속, 의료·정밀기기, 제약 등이 각각 240.89%, 78.78%, 54.72%, 44.51%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기타업종에 속하는 건설업종도 1분기에 순이익 1274억원을 거두며 작년 1분기보다 40.74% 증가했다. 반면 금융업 19개사의 순이익은 1897억원에 그치며 44.21% 감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반적인 국제금융시장 리세션(경기침체)에 따른 투자자산, 특히 상장주식 평가손실의 반영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며 “다만 순수 금융업 상장법인과 달리 하림지주, 해성산업 등 일반지주회사가 포함된 기타 금융업은 사업 자회사의 실적에 연동되는 양태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