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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에서 요즘 가장 곤란한 입장에 처해 있는 사람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일 것이다. 공산주의자 특유의 영토 욕심으로 약해 보이는 이웃나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는데 강한 저항에 부딪치고 미국·영국이 포함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전쟁을 치르는 판이 됐다. 전쟁을 중단하자니 윤석열 대통령 표현대로 ‘쪽(얼굴·체면)’ 팔리고, 확전하자니 국민 저항이 만만찮아 진퇴양난이다.
푸틴만큼이나 입장 곤란하고 고개를 들고 다니기 어려운 존재들이 대한민국에 있다. 바로 북한 어용학자들이 대필한 김일성 전기 ‘세기와 더불어’에서 따왔다는 의심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다.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이나 대통령 부인의 논문 표절 의혹, 외유 시 고가 액세서리 착용 등 국정감사에서 따질 일이 산더미 같은데 ‘입장’이 곤란해서다.
윤 정부의 약점을 잡아 따지려 들면 대부분 ‘내로남불’에 부닥친다. “너희 쪽은 더한데 어딜 문제 삼느냐”하면 깨갱할 수밖에 없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윤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XX’는 누가 들어도 비속어지만 위아래 안 가리는 ‘천하의 욕쟁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나무랐다가 망신만 더 톡톡히 당했다. 씨름왕 이만기의 특기인 되치기 기술이 제대로 먹힌 꼴이다.
위장 전입과 논문 표절은 공직에 입문하는 사람들의 단골 범죄라 범죄로 안 느껴질 정도로 일상화 됐다. 더욱이 문재인정부는 병역 기피·부동산 투기·세금 탈루와 함께 5대 배제 기준으로 스스로 정해 놓고도 장관 등 공직후보자 대다수가 어겨 ‘내로남불’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분야다. 게다가 까딱하다간 대선후보가 될 뻔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족의 ‘입시 부정’은 웬만한 부정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독보적이잖은가.
김건희 여사의 액세서리 착용은 문 전 대통령 아내 김정숙 씨의 걸출한 행보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2019년 9월 라오스 방문 때는 의전 행사 때 대통령보다 서너 발자국 앞서 걸어 두고두고 ‘국가 품격 붕괴’라며 지탄받고 있다. 2018년 수억 원의 국고를 탕진한 김 씨 단독 인도 순방도 당시 청와대 해명과 달리 인도 측 요청이 없었던 걸로 드러났다. 겨 묻은 개가 X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다. 중국 출장 때의 외교참사는 말 안 해도 역사에 남을 일 아닌가. 조정진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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